들꽃(고은) 들 꽃 - 고은 (1933- ) 들에 가 들꽃 보면 영락없지요 우리 겨레 은은한 품성 영락없지요. 들꽃 몇 천 가지 다 은은히 단색이지요. 망초꽃 이 세상꽃 이것으로 한반도 꾸며놓고 살고지고요. 금낭초 앵초꽃 해 질 무렵 원추리꽃 산들바람 가을에는 구절초 피지요. 저 멀리 들국화 피어나지요. 이런 꽃 피고지고 복이지요. 이런 꽃 피고지고 우리 겨레 복이지요. 들에 나가 들꽃 보면 영락없지요. 시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