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25

추억 같은 가을 날

- 김용호 열어놓은 내 마음사이로 맑은 가을 햇살이부드럽게 드나들며 따뜻한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이제껏 누굴 못 만난 까닭입니다. 아른거리는 아름다운 추억 같은 낙엽 지는 멋진 가을 길이 내 동그란 미련을 되살려 줘 마음은 불어갈 가을바람이 됩니다 바람을 맞이해 줄 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 같은 가을 날 동그랗던 그리움과 동행하며 낯모르는 타인으로 있을 그대와 고운 인연을 맺기 위해 낙엽 길을 걸어 나서렵니다. 나그네를 납득해 줄 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2.10.20

창립 65주년에 다시 생각해 보는 교회

오늘은 교회 창립되어 65년을 지내온 것을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였음을 생각할 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65년의 세월 가운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지난 3년 동안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교회가 계속 전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신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함께하고, 거기서 사랑을 느끼고, 거기서 자유를 느끼고, 거기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쳐다볼 때에 기쁘고, 교회 들어갈 때에 행복하고, 이 세상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 같은 것을, 교회에서 느껴야 ..

아담과 하와의 가죽 옷

-창세기 3장 21-24절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아담과 하와를 비록 에덴동산에서 쫓아 내셨으나 여호와 하나님 그들의 안전 위하여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나니. 그들의 생명나무 접근 막기 위하여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 두셨으나 그들에게 땅을 갈게 하시고 아들 딸 낳게 하시고. 두 형제 다투어 하나가 죽게 되자 새 아들까지 낳게 하시나니. 이렇게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배반하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안전을 주시고 자녀들도 낳게 하시고 끝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를 영생하게 하시나니.

가을에는

- 윤봉춘 가을 바람이 불면 자꾸만 슬픔에 젖어 잎새들이 곱게 물들고 그리움의 파도가 넘실거립니다. 그리움이 단풍잎처럼 붉게 물들일 때면 당신이 그리워 신부처럼 들뜬 마음은 은하수 흐르는 하늘에 두둥실 떠올라 보름달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잎새들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닮아 당신의 가슴에 피는 꽃처럼 단풍처럼 붉게 물든 그리움으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2022.10.12

하나님의 눈

- 한경직 목사(1902~ 2000) 오래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한 농부가 자기 감자밭에 가까이 갔더니, 어떤 사람이 밭으로 들어가 허리 굽혀 감자를 캐어 큰 자루에 넣는다. 그 모습을 보고 농부가 크게 외쳤다. “여보시오, 사람이 없다고 도둑질하는데, 왜 위에 계신 하나님을 모르시오” 옛날부터 ‘신목여전’(神目如電) 곧 ‘신의 눈이 번개 같다’는 말이 있다. 옛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나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눈을 두려워하였다. 사람의 눈은 겉만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인간의 속까지 드려다 보신다. 인간의 눈은 현재만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현재와 과거와 장래까지 보신다. 우리 눈에 볼 수 없는 하나님의 눈이 나의 삶, 나의 말, 내 마음의 깊은 동기까지 보신다는 사실..

칼럼 2022.10.11

산이고 싶어라

- 서정원 찌들고 찌든 삶의 먼지 다 털어내고 파란 바람으로 휘파람 불며 가슴 가득 맑은 공기 채우는 산이고 싶어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 팔을 벌리고 온 몸으로 차별 없이 반기는 산이고 싶어라. 꽃이 피면 그 발 아래 향기를 깔고 세상에 눈 멀고 귀 먼 산이고 싶어라. 꽃이 지면 그 발 아래 꽃잎을 흩날리면서 세상에 기쁨주고 낭만 주는 산이고 싶어라.

2022.10.10

함께 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목사님이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자연에 텐트를 치고, 저녁도 먹고. 어느덧 해가 지고 땅거미가 깔리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텐트 옆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던 딸이 물었습니다. “아빠, 왜 낮에는 해만 있는데, 밤이 되면 달도 뜨고 저렇게 많은 별들이 나오는지 알아?”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는데, 딸아이가 혼잣말로 말했습니다. “해는 환한 데 있으니까 혼자 있어도 괜찮지만 달은 캄캄한 데 혼자 있으면 무서울까 봐 별이랑 같이 있는 거예요” 어둠이 번진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하늘에 돋아나는 달과 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말을 듣고 목사님이 하늘을 보니 쪽배를 닮은 초승달과 그 옆에 환한 별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그 달과 별을 보면..

한글(김영진)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봐도 한글만큼 크고 높은 글자는 없다 한글, 그 이름만으로도 우주를 가득 채우지 않는가 세종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하여 훈민정음으로 이름을 붙였다. 최만리는 장차 없어질 오랑캐 글자라고 낮추어 언문이라고 했다.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큰 글이라는 뜻의 ‘한글’로 이름 짓기는 사백 년을 훌쩍 넘겨서야 주시경 같은 학자들이 새 이름을 지었다.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