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과 문학이야기

- 유소솔 누구 뽑을까 우리 학급 대표 공부 제일 잘하는 영하 키가 크고 잘 생긴 순호 웅변학원 다녀 말 잘하는 경아 누구에게나 잘 도와주는 철수 - 엄마, 누가 제일 좋은지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 주세요. “민주주의 선거는 가르쳐 주는 게 아냐. 자기만이 선택하는 비밀이거든.“ - 그래도 귀뜸만 해 주세요, 엄마! “난, 누구에게나 잘 도와주는 사람이 좋은데” - 아, 나도 그런 사람이 제일 좋아요.

유경환(1936-2003) 풀꽃이 피면서 하늘을 닮아요. 노란꽃 송이엔 노란 하늘 빨간꽃 송이엔 빨간 하늘 풀꽃이 지고서 꽃씨가 여물면 꽃씨 속에 잠겨있는 고향하늘 무지개

문삼석(대한민국문학상) 꿀 바른 떡은 가만히 있는데 글쎄, 침이 먼저 목구멍에서 꿀떡! 하더래.

윤동주(1917-1945) 우리 아기는 아래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 가운데서 째앵째앵

황베드로(아동문학가) 동그라미 하나 그려내기 그렇게 어려운가? 수천 년을 두고 그렸다 지웠다 올 정월 대보름엔 캔버스 들고 산에 올라가 내가 한 번 그려본다고 하느님께 말해 볼까?

유소솔 간밤에 내린 함박눈에 환하게 덮힌 세상 빨가벗은 나무들 소복소복 눈 위에 눈에 확 띄는 겨우살이 새빨간 열매 조용히 기다리고 있네 눈에 덮힌 찬 겨울 배고픈 새들을 먹이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열려있네.

정병도(아동문학가) 언 땅 녹이고 풀씨들 잠 깨우느라 해가 한 발잘씩 길어지고 어서 봄 맞으려 날짜도 두어 날 달력에서 지워 놓고.

권오삼(한국아동문학작가상) 하늘을 날던 연 하나 나뭇가지가 꼬옥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멀리멀리 보내 주고 싶은 바람만 애가 타는지 솨아- 솨아- 쉬지 않고 나뭇가지를 흔들어 댑니다.

최정심(한국아동문학작가상) 아직도 추운데 봄이 왔다고? 눈으로만 말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껴봐 사박사박 땅 속의 작은 움직임이랑 사륵사륵 나무들이 물 긷는 소리 말고도 널어놓은 빨래에 잡히는 바람결 눈으로 보는 봄도 좋지만 귀로 살갗으로 조용히 다가오는 봄은 더 신비스럽거든.

김완기(한국아동문학회 고문)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우리 식구 자고나면 주고받는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맛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인데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나는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