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2

향기

향기 - 한경직 목사(1902~2000) 방안에 한포기 백합화가 있으면 온 방안이 향기롭다. 꽃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기까지 지니고 있어 실로 감사하다. 꽃만이 아니다. 풀에도 향기가 있고 나무에도 향기가 있다. 자연의 계곡을 걸어갈 때는 그 아름다운 경치 뿐 아니라 골짜기를 가득 메우는 향기로운 공기로 축복을 받는다. 향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온 방안 혹은 세상을 순회하고 우리를 새롭게 한다. 향기를 위하여 감사하라. 이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의 하나이다. 예수께서 고난 받으시기 일주일 전에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 나사로의 집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신 일이 있었다. 그때의 성경기록을 보면,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 앞에 붓고, ..

칼럼 2022.08.02

인간성

인간성人間性 - 한경직 목사(1902~2000) 인간성이 선하냐, 악하냐 하는 문제는 동양에서 옛날부터 두 이론이 대립해 왔다. 하나는 성선설(性善說), 또 하나는 성악설(性惡說)이다. 그런데 성경은 이 두 가지 학설을 조화시켜 설명해 준다. 아담이 처음 하나님께 지음 받았을 때는 그 성품이 온전히 선하였다. 그러나 마귀의 유혹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죄를 지은 후에는 인간성이 부패해졌고, 그 부패한 성품으로 말미암아 많은 다른 죄를 지어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죄인이 된 사실을 밝혀준다. 그러므로 성경은 선언한다. “의인은 없나니 곧 하나도 없느니라”(로마서 3: 10) 이 말씀 앞에 누구나 가슴에 손을 얹고 하나님과 양심 앞에서 자신을 살펴보면 수긍할 것이다. 아마 정신병자 외는 이 사실을 ..

칼럼 2022.07.26

순례자

순례자 - 한경직 목사(1902~ 2000) 인간은 매일 매일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하루의 삶은 하루의 길을 의미한다. 인생의 길은 일방도로이다. 다시 말하면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또 이 길에는 스톱사인도 없다. 쉬어갈 수도 없다 계속 가야만 한다. 이 길에서 아기가 자라 학생이 되고, 학생이 자라 청년이 되고, 청년이 자라 중년과 노년에 이른다. 또 이 길은 항상 순탄하지 못하다. 넓은 들이 있는가 하면, 태산준령도 있다. 음침한 골짜기도 있고 앞길을 가로막는 큰 강도 있다. 항상 개인날도 아니다. 비바람 치는 폭풍우도 있다. 항상 온화한 봄날도 아니다. 백설이 분분한 겨울철도 있다. 그러나 이 길은 누구나 피할 수가 없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순례자 인간의 운명이..

칼럼 2022.07.19

노래(한경직 목사)

노래 - 한경직(1902~2000) 새들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노래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이들을 가수, 성악가라고 한다. 이들이야 말로 스스로 행복할 뿐 아니라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이런 천재적 음악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인간은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음악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노래가 없는 마음, 그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울까? 인간은 누구나 노래를 불러야 하고, 노래가 언제나 그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노래는 우리에게 미래와 성취에 큰 영향을 준다. 좀 연로한 이들은 일제치하..

칼럼 2022.07.12

성장과 성숙(추양 한경직)

추양 칼럼 / 성장과 성숙 - 한경직(1902~ 2000) 지금은 여름이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고 곡식이 자라고 만물이 성장한다. 성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성숙하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우리 인간도 모든 면에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지식과 기술이 엄청나게 성장하였고 또 계속 하여 성장할 줄 믿는다. 그러나 인간도 성장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지식을 바르게 사용할만한 인간으로 성숙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도 문명도 성숙해야 한다. 이런 면을 생각할 때 인간은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반드시 성장해야만 한다. 사실 20세기는 인간이 지식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영적, 도덕적으로 보면 실로 한심한 일이 너무도 많다. 20세기는 유물론적 사상, 무신론적 사상,..

칼럼 2022.07.05

여자를 웃게 하라 (이용원 교수)

예전에 우리나라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남존여비 사상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 왜 암탉 뿐이겠는가? 누구든지 울고 또 울면, 집안에 될 것도 안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가 운다고 탓하지만 말고, 왜 우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집안에서 여자의 짜증난 소리가 나면 그 집안은 어두워지고, 우울한 분위기가 된다. 그러나 여자가 웃고,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려질 때 그 집안은 밝고 행복이 깃든다. 이런 것을 보면, 가정의 주인은 남자이기보다 여자라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여자는 가정의 행,불행을 좌지우지 할 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고, 수탉이 울면 집안이 흥하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여자가 운다는 것은 남자의 ‘큰소리’가 있었기 ..

칼럼 2022.05.27

가정의 3가지 유형(이용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부모, 청소년, 부부의 날 등이 모두 5월에 있음을 본다. 인간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가정에서 성장하며, 장성한 후에는 새가정을 이루며 산다. 사회구성의 가장 기본 단위가 가정이므로 건전한 가정이 많으면 사회도 국가도 발전하지만 가정들이 잘못되면 다 병들기 마련이다. 가정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육적인 저급한 가정이다. 육체적 사랑이 중심으로 되어 있는 부부관계나 자녀관계로, 이곳에선 살고, 자며, 먹고, 아이를 양육하는 장소, 그냥 집(House)일 뿐이다. 둘은, 정신적인 보통 가정이다. 유교적 전통에 따른 가정으로, 위로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 자녀들을 키우며 윤리적 교훈을 바탕으로 부부의 애정과 정신력이 있다. 이는 정상적이지만 보통 가정(Home)이다. ..

칼럼 2022.05.04

여자의 자아(EGO)

여자의 자아 - 이용원 여자의 자아(EGO)는 과연 무엇일까? 남자의 자아는 성취, 정복, 성, 힘 4가지를 말한 정신 의학자는 여자의 자아는 사랑(LOVE)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사랑을 3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사랑(love) 그 자체다. 인간의 언어 중 가장 고상하고 아름다운 말은 사랑이다. 이 사랑에는 3가지가 있다. 남녀가 좋아하는 이성간의 애정, 친구 간의 우정, 어머니가 자녀를 사랑하는 모성애 등이다. 그런데 이 3가지를 다 소유하고 있는 여자야 말로 신비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둘은, 사랑 받는 것(being loved)이다. 남자는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고 한다. 인간은 사랑을 받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여자가..

칼럼 2022.03.22

KO 승과 판정 승

인간에게 가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일까. 권투 같이 잔인한 경기가 현대인의 심성에 맞는 걸맞는 스포츠가 되고 있다. 권투의 승리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심판들의 채점에 의한 판정 승과 채점과는 상관없는 KO 승이 있다. 일발필도의 KO 승 때문에 권투가 매력 있는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관중들은 판정 승보다 KO 승을 더 원한다.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꺼꾸러뜨릴 때 관중들의 환호성이 폭발한다. KO 승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현대의 매카니즘 속에서 탈출하고 싶은 심리적 반작용의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쌓였던 나의 스트레스가 제3자를 통해 통쾌하게 발산될 때 순간적으로 카타르시스의 경지를 맛보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이상적 심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KO승을 잘..

칼럼 2022.01.14

최고의 유산

18세기 초 두 사람의 젊은이가 청운의 꿈을 안고 영국에서 배를 타고 신대륙 미국에 내렸다. 두 사람은 '마르크 슐츠'와 '에드워즈 조나단'으로 그들은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마르크 슐츠는 “내가 이곳에 온 것은 큰 부자가 되어 내 자손에게 잘 먹고 잘 살도록 해야겠다.” 생각하고 뉴욕에 술집을 차려 열심히 일했다. 그는 소원대로 엄청난 돈을 벌어서 당대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조나단 에드워즈는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신앙의 자유 찾아서 왔으니 신앙의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바른 신앙으로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150년이 지나 그들의 5대 자손들이 태어난 후 뉴욕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컴퓨터로 이 두 사람의 자손들을 ..

칼럼 202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