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유소솔 2023. 6. 16. 23:04

                                                             - 김종기(영랑문학상 수상)

아주 낯선 에서도

낯설지 않은 까닭

들이 도처에 무수히 피기 때문

 

너무 외로울 때

외롭지 않은 까닭

나무들이 모여 사는이 있기 때문

 

이 쑤시도록 심심해도

시간이 버겁지 않은 까닭

만나자고만 하면 달려오는들 때문

 

이 헐렁하게 비어도

채워 줄 따뜻한 가족 까닭에

새살대며 을 먹는 맛,

능수나 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