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충청도식 여유

유소솔 2023. 6. 19. 00:00

 

                                                        - 김향기(사상과문학상 대상)

 

천안역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서

차문을 너무 세게 닫았더니 운전수 왈,

-그렇게 살살 닫아서이 박살 나것슈?

 

신호가 바뀌어도 출발 않는 앞 택시

빵빵 소리 내지 않고 서두루지 않으며

-저 가 대간 헌가벼, 졸고 있는 개비여

 

태조산 연수원에 시간 맞춰 가야기에

좀 빨리 가달라고 운전수께 당부하니

-그르케 바쁘시다면 어제 오지 그랬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