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유소솔 2023. 7. 8. 00:26

 

                                      - 용혜원(목사 시인)

먹구름이

몰고 올 여름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판으로 모여든다.

 

할아버지 수염을 달고

익어가는 옥수수가

가난한 연인의

치마폭에 쌓여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알맹이 하나하나에

예쁘디예쁜

개구쟁이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 있다.

 

신나는 것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멋진 노래가 되어

입안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여름이 오면

멋진 하모니카를

신나게 불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