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유소솔 2023. 8. 1. 00:33

 

                                         이해인(1970 등단, 수녀시인)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듯한 태양 아래

를 빨아 넣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에게서

살아가는 을 배워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