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유소솔 2024. 11. 11. 22:39

 

 

                                                         이해인(제1회 카톨릭문학상)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

새롭게 해주고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 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사랑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