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들녘

유소솔 2024. 11. 15. 00:00

 

                                          권은영(창조문예작가상)

 

에 흠뻑 젖은 일손

내려놓고 허수아비

먼 산을 바라본다

피땀으로 기른 자식

모두 떠나보내고

뼈대만 남은 앙상한 뿌리

서럽게 외롭다

 

이제는

차가운 바람

언덕을 넘고 넘어

서서히 다가오고

오늘

화려했던 그날

그리움으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