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언어

유소솔 2024. 11. 30. 00:03

       

 

                                               석우 윤명상

 

옹알이하던 가을

이제는 자신의 언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늘어놓는 계절이다.

 

높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하늘을 품은 호수

울긋불긋 산과 들의 단풍들,

가을걷이로 마음을 비운 들녘

바람갈대고추잠자리

 

하는 말마다

예쁜 말만 늘어놓는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향한 가을언어다.

 

가을이 말하고 있는

인생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의미에 대하여

나도 가을 속의 한 단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