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병원 입원실에서
유소솔
2021. 3. 21. 18:11
영하의 겨울 한강
꽁꽁 언 얼음 네모로 잘라내듯
저 시월의 에메랄드 빛
그 청아한 하늘 비단
가로 세로 몇 자로
싹둑 싹둑
잘라 두었다가
외롭고 그늘진 병상에서
종일 신음하는 분들
방마다 걸어주고 싶다
병든 몸 쾌활하게
아픈 상처 싱싱하게
한숨이 미소로 차오르게
하늘 그분의 기도가 깃든
생명의 푸른 비단
날마다
걸어 주고 싶다.
꿈이라 할지라도
계속 그런 꿈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