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솔 2021. 5. 28. 13:27

                                             

 

첫치마  -김소월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이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꽃 지고 잎 진 가지를 잡고

미친 듯 우나니

집난이는

해 다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 치마를

눈물로 함빡 쥐어짜며

 

속절없이 우노라 지는 봄을

속없이 느끼노라 가는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