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솔 2021. 11. 17. 00:02

 

 낙화 

        -조지훈(1920- 1968)

 

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이 지는데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딛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