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은행을 털다(홍성훈)

유소솔 2021. 11. 20. 00:02

 

서울 누나의 결혼소식에

며칠째 걱정만 하는 엄마 아빠

 

- 이제 은행이라도 털어야겠소!“

 

아빠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는 말없이 한숨만 쉰다.

 

착한 아빠가 은행을 털다

붙잡히면 감옥에 갈 것이다

겁이 났다

 

큰 자루를 들고 집을 나서는 아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몰래 쫓아간다

 

아빠는 천천히 뒷산

은행나무 아래로 걸어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