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가을과 겨울 (채희문)

유소솔 2021. 11. 30. 00:05

 

가을이면 가네요

그대와 나도

누구나 떠나가네요.

 

산과 들의 나무들마다

한 잎 두 잎 띄우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편지

아니, 제일 곱고 예쁜 편지

 

그러나 바다 같은, 하늘 같은

간절한 사연들을 읽으며

나도 그대처럼

하나 둘 주저 없이 내려놓네요.

 

그렇게 우린

절절한 이별의 준비를 하네요,

겨울로 떠나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