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

유소솔 2022. 4. 29. 00:04

   

           산에 언덕에

                                 - 신동엽(1930-1969)

 

 

그리운 그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다.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다.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 지네

바람 비웠거든 인정 받을 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