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견디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장마는 우리를 짜증스럽게 하고 불쾌하게 합니다.
그런데 무더위와 장마는 나무를 자라게 하고 숲을 더욱 성장하게 합니다.
만일 무더위와 장마가 없다면 어떤 풍요와 성장도 있을 수 없고 대기의 정화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로 무더위와 장마와 같은 고난을 통해 새로운 창조의 문이 열립니다.
정채봉 님의 ‘느낌표를 찾아서’라는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콩 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형 콩은 콩나물 장수에게 팔렸고, 아우 콩은 농부에게 팔려갔다.
콩나물 장수에게 팔려 간 형 콩은 행복했다. 어두운 통 속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다.
잠들기도 좋았고 물도 매일 듬뿍 받아먹었다. 형 콩은 쑥쑥 자라났다.
반면 농부에게 팔려간 동생 콩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낮에는 더위를, 밤에는 추위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편히 먹고 자란 형 콩은 사람들의 한 끼 국거리로 삶을 마감했다.
고통의 시간을 견뎌 내어 제힘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동생 콩은 넓은 콩밭에서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맺었다.
삶은 참으로 리얼합니다.
동화책같이 권선징악이 뚜렷하지도 않고, 내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론 주님이 나를 엉뚱한 곳으로 이끌어 가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이끌려 다닐 수 있는 인내가 성숙입니다.
누룩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밀가루도 싫어합니다. 소금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합쳐서 구우면 맛있는 빵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이렇게 이끌어 가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보면 거친 것이지만, 모두 합치면 비스킷이 됩니다.
낱개로 보면 쓰디쓴 것들이 하나님이 합력하시면 큰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고난은 쉽게 해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고난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큽니다.
그리고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이 여름 더위 속에 지치지 말고 더 큰 성숙을 이루어 내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