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함께 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유소솔 2022. 10. 9. 00:04

 

제가 아는 어느 목사님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자연에 텐트를 치고, 저녁도 먹고. 어느덧 가 지고  땅거미가 깔리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텐트 옆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던이 물었습니다.

 

“아빠, 왜 낮에는만 있는데, 이 되면도 뜨고 저렇게 많은들이 나오는지 알아?”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이가 혼잣말로 말했습니.

 

는 환한 데 있으니까 혼자 있어도 괜찮지만

 은 캄캄한 데 혼자 있으면 무서울까 봐이랑 같이 있는 거예요”

 

어둠이 번진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하늘에 돋아나는 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말을 듣고 목사님이 하늘을 보니 쪽배를 닮은 초승달과 그 옆에 환한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 어린의 마음 앞에 부끄러워졌답니다.

“그래, 그렇겠구나. 네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서로 외롭지 말라고 함께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이유가 서로 외롭지 않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가 서로 함께하려면 자기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의 빈자리가 다른 사람을 외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함께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특히 함께 하는 예배와 서로 교제하는 자리로 나오십시오.

이제 다음 주일부터 주일 점심식사를 시작합니다.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서부 신앙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