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유소솔 2023. 2. 11. 00:06

 

                                              이수복(1924~1986)

동백꽃

후시집간 순아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녈되고

쓸쓸하던 누님의 한숨도

오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

나는 몰라

오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