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꽃씨

유소솔 2023. 3. 6. 00:06

 

                                          - 김완기(한국아동문학회 고문) 

 

몰래

겨울을 녹이면서

봄비가 내려와 앉으면

 

꽃씨

땅 속에 살짝 돌아누우며

눈을 뜹니다.

 

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쏘옥

손가락을 집어넣어 봅니다.

 

꽃씨는 저쪽에서

고개를 빠끔

얄밉게 숨겨 두었던

파란 손을 내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