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에 올라(김연수) 마음 무겁고 쓸쓸할 땐 겨울 산에 올라 맨살로 찬바람 속에서 겨울 나는 지혜에 맑은 눈을 뜨는 나무 앞에 서 본다. 눈보라에 머리 감은 나무들마다 북풍이 깨끗하게 씻어낸 청청한 하늘에 빈 손 높이 들고 올리는 기도 잎 진 자리마다 봄을 키우고 땅에 묻힌 뿌리만큼 가지들을 뻗는 나무들 마음 답답하고 외로울 땐 산에 올라 나도 나무가 된다.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