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당연해지는 12월처럼 사랑이 식고 냉랭해지는 세상에서 나를 불태워 작은 온기라도 나눌 수 있는 모닥불 같은 존재가 되게 하소서. 활활 불타오를 때뿐 아니라 타고 남은 숯불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언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가슴이 되게 하시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내리쬐는 한 줄기 햇살처럼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이의 상한 마음에 비추는 한 줄기 따뜻한 볕이 되게 하소서. 그러나 나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키는 동장군 같은 단호함으로 언제나 양심은 깨어있게 하시고 눈보라 속에서도 묵묵히 봄을 기다리는 나목처럼 은혜의 때를 소망하는 겨울나무 같은 의지를 갖고 12월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