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놀고 싶다 - 신규호(성결대 명예: 1938~ 2022)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면 불러서 함께 놀고 싶다. 목마 타듯 훌쩍 올라타고 서녘으로 가보고 가다가 심심하면 양떼구름이나 만들다가 밤이 되면 별을 불러 동방박사의 점이나 보면서 아주 가난하고 누추한 마굿간 찾아 기웃거리며 누가 또 태어났는지 알아보고 싶다, 찾아보고 싶다. -------------------------------------------------------------------- (소솔) 며칠 전 신규호 교수가 소천했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명시 한편 여기 올립니다. 동심(童心)의 발상으로 시작된 이 시는 상상을 통해 구름을 잡아타고 떠돌다 밤이 되면 별 찾아 옛 동방박사들처럼 가난하고 누추한 마굿간에서 또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