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 한경직 목사(1902~ 2000) 인간은 매일 매일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하루의 삶은 하루의 길을 의미한다. 인생의 길은 일방도로이다. 다시 말하면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또 이 길에는 스톱사인도 없다. 쉬어갈 수도 없다 계속 가야만 한다. 이 길에서 아기가 자라 학생이 되고, 학생이 자라 청년이 되고, 청년이 자라 중년과 노년에 이른다. 또 이 길은 항상 순탄하지 못하다. 넓은 들이 있는가 하면, 태산준령도 있다. 음침한 골짜기도 있고 앞길을 가로막는 큰 강도 있다. 항상 개인날도 아니다. 비바람 치는 폭풍우도 있다. 항상 온화한 봄날도 아니다. 백설이 분분한 겨울철도 있다. 그러나 이 길은 누구나 피할 수가 없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순례자 인간의 운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