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일까. 권투 같이 잔인한 경기가 현대인의 심성에 맞는 걸맞는 스포츠가 되고 있다. 권투의 승리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심판들의 채점에 의한 판정 승과 채점과는 상관없는 KO 승이 있다. 일발필도의 KO 승 때문에 권투가 매력 있는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관중들은 판정 승보다 KO 승을 더 원한다.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꺼꾸러뜨릴 때 관중들의 환호성이 폭발한다. KO 승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현대의 매카니즘 속에서 탈출하고 싶은 심리적 반작용의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쌓였던 나의 스트레스가 제3자를 통해 통쾌하게 발산될 때 순간적으로 카타르시스의 경지를 맛보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이상적 심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KO승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