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에 찌든 영혼들 고요 찾아 가는 길 ‘아침고요 수목원’* 늦장 부리다 정오 지나 도착하니 인파로 고요는 물 건너갔고 가을 형형색색 꽃잎 감탄하다 이 수목원의 상징인 ‘천년향’ 앞에서니 가슴 설렌다. 모진 비바람 눈보라 헤치고 백년 고개 열 번 넘어 오느라 세월 무게에 등이 좀 굽었으나 아직도 의젓하고 품위 있는 향나무 모든 老人들은 닮고 싶다. 얼마나 그리우면 우리를 천년 동안 기다렸을까 감동의 물결에 젖은 사람들 천리 밖에도 찾아가는 그대의 향 우리도 천년향의 한 자락 되어 세상에 그윽한 향기 되리라. * 경기 가평에 있는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