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시오.” 이것은 잘 먹어야 하는 환자에게 써준 바보 병원장의 처방전이다. “제가 밤에 뒷문을 열어 놓을 테니 어서 집으로 그냥 가세요” 어느 가난한 분이 퇴원할 때 돈이 없어 울고 있을 때 그 사실을 눈치 채고 병원 뒷문으로 몰래 빠져 나가게 해 준 것도 바보 병원장의 짓이다. 이 바보 의사가 바로 장기려(張基呂) 박사다. 장기려 박사가 1995년 12월25일 성탄절 새벽 1시45분 85세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한국의 언론은 ‘한국의 슈바이처’ 또는 ‘살아있는 작은 예수’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어두운 밤과 같은 시대에 빛을 비추며 주님과 병든 사람들을 섬기면서 겸손했고, 스스로 가난하면서 남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은인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