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1903~ 1982)
평생을 배우고도 미처 다 못 배워
인제사 여기 와서 ㄹ자를 배웁니다.
ㄹ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봅니다.
제 <말> 지키려다 제 <글> 지키려다
제 <얼> 붙안고 차마 놓지 못 하다가
끌려와 ㄹ자 같이 꼬부리고 앉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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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 이은상 씨는 한국의 전통 시조를 현대 시조로 기틀을 놓은 제1인자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최현배 등 33인이 수감되어
이은상도 함께 감옥에서 쓴 어머니께 보낸 시조가 이 <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