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2

심은 대로 거두리

한경직 목사(1902-2000) 전에 어떤 사람이 자기 아내를 다만 공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쫓아냈다. 그리고는 더 젊고 공부 많이 한 여자를 새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러나 세월이 20여년 지나자, 모든 것이 변했다. 나이가 들자 큰 병을 얻어 그 많던 돈도 큰 수술비 몇 번에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재취한 아내가 남편도 버리고 아이도 버리고 사라져 버렸다. 사람을 천대하면 자기도 천대를 받는다. 남을 속이면 자기도 모르게 속임을 당한다.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자기 가슴이 아플 때가 온다. 또 양(量)도 마찬가지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몇 갑절로 받게 된다. 농사뿐 만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서도 이 원리가 변치 않는다.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칼럼 2024.04.18

위를 바라보라

한경직 목사(1902-2000) 이런 이야기를 읽은 일이 있다. 영국의 요한 웨슬리(John Wesley) 목사에게 한 젊은이가 찾아와 상담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앞길이 캄캄해 큰 실망 속에 젖어 있었다. 웨슬리는 젊은이에게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걸으며 상담하자고 했다. 그들이 가는 길가에 큰 목장이 있고 풀밭에 많은 소들이 풀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 한마리가 그들이 가까이 가는 담장에서 고개 쳐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웨슬리 목사는 어떤 영감이 찾아와 젊은이에게 물었다. “저 소가 왜 저렇게 고개를 쳐들고 있을까요?” “앞에 담장이 가로막혀 있어서 위를 보는 것 아닐까요?” “맞아요. 우리도 종종 앞이 보이지 않고,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부딪 칠 수 있어요. 그때 우리는..

칼럼 2024.02.29

무대와 배우

한경직 목사(1902-2000) “온 세계는 한 무대요 모든 인간은 배우들이다. 나갈 때가 있고 들어올 때가 있다” 유명한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말이다. 이 무대 위에는 큰 드라마가 연출되는데, 곧 희극과 비극이 엇갈린다. 영웅호걸이 등장하기도 하고 잔인하고 무자비한 악한 자도 나타난다. 한 마디로 인류의 역사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 의하면, 천사장 미가엘과 악마인 사탄의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전 인류가 배우로 참여한다. 잠간 무대에 나타나 크나 작으나 자기의 역할을 한 후 어두운 곳으로 사라진다. 그럼, 이 우주드라마는 영원히 계속될까? 아니다. 반드시 최후의 막이 내릴 때가 온다. 악마의 파멸과 천사장의 승리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 이유는 이 각본의 작가가 전능..

칼럼 2024.02.06

사고와 재난

한경직 목사(1902-2000) 요즈음 우리나라에 교통사고, 폭발사고 등 불행한 재난이 자주 일고 있다. 기계문명이 발전될수록 이런 사고는 더욱 크고 많아 질 가능성이 있기에 그만큼 우리 인류의 생명은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 여러 가지 사고와 재난을 대비하면서도 동시에 여러 종류의 보험제도가 창안되어 시민들이 거기에 가입히고 있다. 그리하여 생명보험, 의료보험, 화재보험 등 보험으로 불의한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누구에게 들으니, 미국인들은 거의 누구나 젊었을 때부터 생명보험 등에 가입하여 유언장을 써서 변호사에게 맡겨 놓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 육신을 위해 생명보험만으로 넉넉할까? 이런 문제는 각자가 지닌 인간관(人間觀)에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금수..

칼럼 2024.01.30

달란트 이야기

- 한경직 목사(1902~2000) 성경에 예수께서 가르치신 ‘달란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주인이 먼 곳으로 여행을 하게 되자, 곧 종 3인을 불렀다. 그리고 첫째에겐 금 5달란트를, 둘째에게는 금 2달란트를, 또 셋째에게는 금 1달란트를 주면서 자기가 여행하는 동안 각각 장사하라고 분부하고 떠났다. 오랜 후 주인이 돌아와서 종 3인을 불러 장사한 결과를 보고 받았다. 첫째 종은 5달란트로 열심히 장사해서 배를 남겼다며 10달란트를 바쳤다. 주인이 크게 기뻐서 그를 칭찬하며 10달란트를 상으로 주었다. 둘째 종도 장사로 배나 남겨 4달란트를 바치니, 그에게도 4달란트 상을 주었다. 그런데 셋째 종은 달랐다. 그는 일하지 않고 1달란트를 그냥 가져와서 바쳤다. 주인은 크게 분노하여 책망한 후, 그..

칼럼 2024.01.18

소명감

한경직 목사(1902~2000) 소명(召命)이나 소명감(召命感) 또는 소명의식은 본래 종교적 용어였다. 옛날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야 선지자들이 되었다. 예수의 제자들도 그의 부름을 받아 제자가 되고 사도들이 되었다. 모든 종교인들은 이 소명감을 따라 평생을 일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종교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직장에서 무슨 책임을 맡았으나 사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그 자리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천직(天職)이라고 했다. 이 천직이라는 사명감에서 책임을 다하면 충성하게 되고 성공도 할 수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세상에 보낼 때는 각각 다른 재능도 주신다. 그래서 그 재능에 따라 각각 다른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신다. 이 재능에 맞는 일을 소명으로 일할 ..

칼럼 2024.01.04

은혜

한경직 목사(1902~2000) 은혜란 거저 주는 것을 말한다. 돈을 주고 무엇을 받으면 산 것이지 은혜가 아니다. 또 일을 해주고 돈을 받으면 댓가를 받은 것이지 은혜가 아니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은혜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햇볕도 비도 공기와 함께 산천초목, 오곡백과도 거저 주신다. 사실 인간의 육신적인 생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영적인 생활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된다. 구원도 거저 주신다. 죄 값은 사망인데,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를 인간으로 탄생시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칼럼 2023.12.13

정돈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청소만은 부족하고 정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방도 청소와 동시에 정돈을 해야 깨끗하게 살 수 있다. 서울의 거리가 비교적 깨끗한 것은 미화원들이 있어 자주 청소와 정돈하기 때문이다. 정돈을 잘해야 질서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정돈은 문화의 한 척도이기도 하다. 서재에 책이 아무리 많아도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필요할 때 찾을 수 없다. 정돈되어 있는 곳에 시간이 절약되고 능률이 향상되기 때문에 가정에나 직장에나 사회 생활에서도 반드시 정돈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공부를 했더라도 그 지식이 머리에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도움 줄 수 없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다 종국엔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에..

칼럼 2023.12.06

작은 친절

한경직 목사(1902-2000) 19세기 세계적으로 ‘백화점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와나메이커‘란 분이 있었다. 그가 젊은 시절 어떤 상점에 가서 물건을 하나 샀는데 집에 와서 살펴보니 마음에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는 그 상점에 가서 다른 것과 바꿔달라고 했다. 상점 주인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한번 사간 것을 바꿔달라니 말이 되느냐?”하고 거절했다. 그때는 상점마다 그랬다. 그는 크게 섭섭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후, 결심했다. -장사하는 사람이 이렇게 불친절해서야, 누가 다시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 나는 앞으로 친절하게 장사해 보겠다. 바꿔달라고 해도 기쁘게 바꿔주겠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한 후, 곧 몇 개 상품만 파는 작은 상점을 시작했다. 그는 결심한 대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니 자꾸..

칼럼 2023.11.28

큰 믿음

한경직 목사(1902-2000) 성경에는 ‘네 믿음대로 되라’하는 말씀이 더러 있다. 어느 날 한 소경이 와서 예수께 고쳐주기를 구하자, 주님은 먼저 물었다. “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수 있는 줄 믿느냐?” “주여, 내가 믿나이다.” 이 말에 주님이 선언하셨다. “네 믿음대로 되라!” 그 순간 소경은 곧 눈을 번쩍 떴다.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믿는가? 그 믿음만큼 된다. 우리는 자신이나 가족의 미래에 대하여 얼마나 믿는가? 또는 우리 민족이나 국가의 장래에 대하여 얼마나 믿는지, 그 믿음만큼 된다. 작게 믿으면 작게 되고, 크게 믿으면 크게 된다. 믿는 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믿음은 이렇게 귀하고 신비하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서나 국가를 위하여서나 큰 믿음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 민족이..

칼럼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