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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 듣는 곳에 참 쉼이 있습니다

우리는 쉼 없이 달릴 때 정작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를 ‘피로 사회’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타인의 명령과 규율에 억눌렸다면, 오늘은 “더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짓눌려 있습니다. 쉼이 죄책감이 되어버린 시대, 멈추는 것을 잊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20세기 독일 철학자 요제프 피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여가, 문화의 기초」라는 책에서, 여가란 일하지 않는 빈 시간이 아니라, 축제와 예배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습니다. 옛사람들에게 쉼은 신 앞에 나아가 삶 전체를 긍정하는 행위이며, 참된 쉼은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이는 쉬신 것이 아니라, 지으신 것을 바라보며 ..

박목월 시인이 신앙인이 된 사연

1953년 6. 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였다.그는 어쩌다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그는 가정과 명예,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라는 자리도 버리고 빈손으로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취를 감췄는데,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가을에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인은 남편을 찾아 제주도의 주소를 따라 묻고 또 물으며 무척 고생하면서 만났다.늦가을인데도 두 사람은 허름한 방에서 여름옷들을 입고 있었다.부인은 그들의 살아가는 궁핍한 모습을 본 후,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으냐며 돈 봉투와 함께 미리 서울에서 각각 산 겨울 옷을 내밀고 아내는 서울로 올라갔다. 목월과 그 여인은 부인의 한마디 질책 없는 사랑에 너무 ..

구겨진 마음

용혜원(목사 시인) 이 험한 세상 살다보면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온몸이 으스러지는 피곤 속에구겨진 마음이 애처롭고 슬프다 구겨진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지난 세월의 흔적이 들어 있고지난 삶의 체험과 경험이 들어있다 어쩌면 삶의 공간 속에 구겨진 마음이 없었다면보잘 것 없이 평범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의 흐름 속에구겨진 마음이 없었다면아무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구겨진 마음만큼삶의 의미가 가득 담겨 있고삶의 깊이 듬뿍 담겨 있다.

2026.07.15

나와 거울

유소솔(한국아동문학 작가상) 너를 통해 나를 본다나는 날 한 번도 본적이 없거든 내가 웃으면 네가 웃고내가 슬프면 너도 슬퍼했지. 언젠가, 내가 놀란 건난, 기분이 좋은데네가 우중충해서 말야 거울을 말갛게 닦고서야나도 너도 얼굴이 환함을 알 수 있었지. 맞아. 내가 즐거우려면너를 늘 닦아줘야 하듯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내가 너고네가 바로 나니까.-----------------------------------------------------------거울과 나는 2인 1체이므로 늘 거울을 맑게 닥아줘야하듯가족과 나, 친구와 나, 이웃과 나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갑시다(소솔)

동시 2026.07.12

여름 수련회는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는 온상

봄은 씨를 뿌리고, 가을은 열매를 거두는 계절이듯 여름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계절입니다. 농부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원망하지 않는데, 그 뜨거움이 곡식을 여물게 하기 때문이듯 아이들의 믿음은 편안한 시간보다 함께 배우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땀 흘리는 시간을 통해 성장합니다. 신앙도 예배당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고 저절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경험하는 순간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성경학교와 청소년 시절의 수련회는 삶에서 평생 잊히지 않는 영적 전환점이 되곤 합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나기도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게 하며, 평생을 붙들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교회도 여름 교육..

우산이 되어

이해인(제1회 카톨릭문학상)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문밖에 울고 있다누구의 설움이 비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땅 위에 떨어지는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수많은 나의 너와젖은 손 악수 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우산을 펴주고 싶어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모두를 위해--------------------------------------------------------비 오는 날엔 비를 맞는 쓸쓸한 사람들을 위해 우산을 펴주고 싶어 큰 거리를쏘다니겠다는 사랑이 깃든 성직자의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소솔)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