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214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분

󰋮 The 행복한 생각 󰋮 유엔(UN)이라는 기구를 아시지요? 지구의 모든 나라들이 함께 모여서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구입니다. 유엔의 여러 기구 중에 가장 중요한 정책 기구 중의 하나가 안전보장이사회입니다. 6.25전쟁의 참전도 여기서 결정되었는데, 안전보장이사회는 투표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이 투표지를 담는 투표함은 철제함인데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바꾼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꾸는 과정에서 그 철제함 내부에 아주 흥미 있는 글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이 되어 인류 역사의 올바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그 밑에 폴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서명되어 있어, 그를 알아보니 그 철제함을 만든 분..

4월의 노래

박목월(1916- 1978)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별을 보노라 돌아 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1953년 6.25 피난지 부산에서 중고교생 교양잡지 ‘학생계’가 창간하며 박목월 시인의 시 ‘4월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대교수 김순애 교수가 작곡하여 당시 전국의 고교생들이 꿈을 노래하는 애창곡이었다.

2024.04.02

부활이 있기에 오늘을 살고 죽음 이긴다

󰋮 The 행복한 생각 󰋮 스페인 국기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고 그 기둥에 띠가 걸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띠 안에 라틴어로 ‘블루스 울트라’라고 쓰여 있습니다. 1492년까지 스페인령으로 통치하던 시절, 지브랄탈 해역에는 “네어 블루스 울트라”라는 라틴어로 된 세 글자 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영어로 번역하면 ‘노 모어 비욘드’(NO MORE BEYOND). 그러니까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 스페인 사람들과 유럽의 사람들은 바로 그곳이 지구의 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1492년에 한 사람이 이 지구의 끝을 용감하게 넘어간 후, 그는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구의 끝, 참담한 벼랑만이 기다리고 있었던 지구의 끝을 넘어서서 미지의 새로운 대 륙인 아메리카라는 미 대륙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 유소솔 그 어느 해던가 교회에서 단체로 본 ‘Passion of Christ'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란 영화. 예수님이 가시관 쓰고 피 흘리는 얼굴, 로마군인들의 사나운 채찍에 맞아 온 몸이 찢어져 핏자국으로 낭자할 때 “아이고, 아이고--” 어느 老 권사가 갑자기 통곡을 하고 남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번뜩이고 여자들은 손수건에 눈물을 연신 닦고 있을 때 근엄한 담임목사의 얼굴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젊었을 때 어느 부흥회에서 흘렸던 눈물! 40년 만에 그 눈물을 다시 찾은 老 목사님. 잃어버린 한 영혼보다 학위, 명예, 감투 쫒아 동분서주했던 나날들... 조용히 회개하고 있을 때 매 마른 대지에 단비 내리듯 老 목사님의 심령에 은혜가 촉촉이 내려 심령이 소생하고 있었다..

2024.03.29

십자가

윤동주(1917-1945) 쫓아오는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은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1941년 작

2024.03.27

기도하게 하소서

유소솔 기도는 언어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때 묻은 욕망이 깃든 언어는 기도가 아니다. 기도는 자기 포기抛棄, 자기 해체解體의 선언이다. 거짓된 언어 오염된 탐욕들을 몽땅 불살라버리고 진리의 빛 속에서 참되게 타오르는 기도는 겟세마네에서 피땀 흘리며 드린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자기 비움의 기도와 스스로 십자가 지는 삶이 없다면 아직 기도를 모르는 철부지일 뿐이다.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첫날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2024.03.25

마음 1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내가 살아가는 것은 하늘의 빚을 갚는 일입니다. 하늘은 내게 이 세상에서 살 만큼의 빚을 빌려 주었습니다. 나는 70년 동안 열심히 빛을 만들어 하늘의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늘은 목숨을 태워서 만드는 빛만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나를 태워 만든 빚이 하늘의 통장에 얼마나 입금되었을까요. 시를 빚는 일은 빚을 갚는 일이라는 믿음이 내 마지막 양심입니다. 작은 별빛만큼이라도 빚을 갚기 위해 밤잠을 못 이룹니다. 기도할 때면 하늘의 빚 독촉 소리가 들립니다. 거짓을 모르는 내 마음이 고맙습니다. ----------------------------------------------------- 시를 빚는 삶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한다. 하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이어령 교수(1934-2022) 하나님, 이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풍경. 생명이 넘쳐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당신께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당신의 딸 敏娥에게 그 빛을 거두려 하십니까. 기적을 내려달라고 기도드리지 않겠나이다. 우리가 살아서 하늘의 별 地上의 꽃을 보는 것이 그리고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보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매일 매일 우리는 당신께서 내려주시는 기적 속에서 삽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주신 그 기적들을 거두어 가지 마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만약. 敏娥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生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이오니 ..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