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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삼각관계’

󰋮 The 행복한 생각 󰋮  로버트 프로스트의 ‘담을 고치며’ 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담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라 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모든 이웃이 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요? 꼭 그래야만 행복할까요?  담 없는 사회는 이상일 뿐입니다. 담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아주 낮아야 합니다. 제주도 돌담처럼 구멍이 뚫려 바람이 자유롭게 넘나들면 더욱 좋지요 담은 이웃과 나의 경계인데, 그 사이에 꽃이 피면 최고의 담이지요. 그런데 이 담이 하나님이시면 어떨까요?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삼상20:30)  여러분! 다윗과 요나단은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인데도 반드시 그 둘 ..

‘그래도’ 라는 섬

80초 생각 나누기                                                이어령 교수(1934~2022) 어느 시인이한국에는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고 우겼습니다.울릉도와 독도는 있어도우리나라의 섬 3,358개 중에 ‘그래도’라는 섬은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시인은 말했습니다.불행한 일이 있을 때살기 힘들 때절망을 할 때 자신의 꿈과 소망이 산산조각이 나도새로운 긍정을 만드는섬이 있다고 말이지요.그것이 바로 ‘그래도’라는 섬입니다. ‘그래도’의 섬 안에서우리는 쓰러지다가도 다시 일어나앞을 향해 걸었습니다. 한국에 있다는 섬 ‘그래도’는몇 천년을 두고그래도 내 나라그래도 내 고향그래도 내 식구라고 말하며 살아 온 한국인. 가난하고어렵고험한 역사 속에서도‘그래도’라는 섬..

칼럼 2025.01.10

새롭게 하소서(새해의 기도)

권천학(영랑시문학상)또 새롭게 하소서 지금까지 입던 옷 그대로지금까지 살던 집 그대로지금까지 쓰던 물건 그대로 쓰고지금까지 만나던 사람 그대로 만나며 다만 정갈하게그 모든 것이축복이며, 감사함을 알게 하소서 세상 어디시작 없이 끝이 있었던가태어나지 않은 죽음 없듯이젊음을 건너뛰어 늙을 수 없음을 젊은이는 푸르되 들뜨지 않게젊지 않은 나이에 순종하며늙되, 낡지 않게있던 그 자리가 새로운 시작임을 눈뜨게 하소서그리하여그 모든 것이기적임을 알게 하소서.

2025.01.08

예수와 만남으로 시작되는 새로움

󰋮 The 행복한 생각  을사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새해를 맞으신 소감이 어떠신지요?달력을 바꿔 단다고 해서 시간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새로워야 시간도 새로워지게 마련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새해 새 아침은>이라는 시입니다.  새해 / 새 아침은 / 산 너머에서도 /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 금가루 흩뿌리는 / 새 아침은 / 우리들의 대화 / 우리들의 눈빛 속에서 / 열렸다 “새로운(New)”를 뜻하는 헬라어는 카이노스>와 네오스>입니다. 카이노스>는 이전부터 있었던 존재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낡은 것이 새것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하며 형식과 질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 네오스>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볼 수 없었던..

1월에

용혜원(인기 시인)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어떤 사람들을 만날까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비도 종종 내리지만햇살이 가득한 날들이많을 것이다 올해는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사랑이란 별 하나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2025.01.01

송구영신

정려성(노산 문학상)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지나간 한해를 뒤돌아 봅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흘러간 세월인데하루나 이틀처럼너무나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보신각 저녁종소리끊어질 듯 이어져오면원죄와 자범죄로얼룩진 영혼들이한두 줄 말씀이 그리워두 무릎을 조용히 꿇여봅니다 한해를 보내고 나면또 한해가 다시 오듯파란 등 빨간 등불이골목마다 명멸하고사랑의 씨줄이 되고소망은 날줄이 되옵니다.

2024.12.31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허영자(1984년 월탄문학상)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그 늙은 슬픔 위에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 눈은 내려라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2024.12.30

감사와 소망으로 한해 매듭짓기

󰋮 The 행복한 생각 󰋮  푸른 잎을 유지하기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대나무 줄기는 그렇게 굵지 않고 호리호리한 모습이며 그 속은 텅 빈 상태로 뻗어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의 밑동을 파보면 다른 나무에 비해 깊지도 않습니다. 대나무는 거센 날씨와 비바람에 쉽게 꺾일 것 같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거센 바람과 폭우에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나무가 강한 이유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듭을 지을 줄 알기 때문입니다. 비록 속은 텅 비어 있을지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생기는 매듭이 매서운 환경 속에서도 대나무를 강하게 만드는 비결이 되었습니다.대나무의 매듭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대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