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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초 명칼럼 '어미 곰처럼'

이어령 교수(1934~2022) 곰의 모성애는인간보다 더 깊고 따뜻하다고 합니다.하지만 어린 것이 두 살쯤 되면어미 곰은 새끼를 데리고산딸기가 있는 먼 숲으로 간다고 합니다.평소에 눈여겨보았던 산딸기 밭이지요, 어린 새끼는 산딸기를 따 먹느라고잠시 어미 곰을 잊어버립니다.그 틈을 타서 어미 곰은 아주 몰래 새끼를 떠납니다.그렇게 애지중지 기르던 새끼를왜 혼자 버려두고 떠나는 걸까요?그건 새끼가 혼자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언제까지나 어미 품만 의지하다가는험한 숲속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발톱이 자라고 이빨이 자라이젠 혼자서 살만한 힘이 붙었다 싶으면어미 곰은 새끼가 혼자 살 수 있도록먼 숲에 버리고 오는 겁니다. 새끼 곰을 껴안는 것이 어미 곰의 사랑이듯이새끼 곰을 버리는 것 또한 어미 곰의..

칼럼 2025.07.08

어느 날의 기도 3

채희문 시인(상록문학상) 사람들과 말이 안 되는 날은훌쩍 산으로 가게 하소서깊은 산 큰 바위에 올라이름 모를 새들과 만나면서바람소리와 지내게 하소서 시름시름 시름만 겨운 날은강이나 바다로 떠나게 하소서흐르는 물살과 파도의 물이랑을 보며천만년 인고의 물결을 배우게 하소서 산과 강과 바다와도 얘기가 안 되는 날은세상 믿을 곳이라곤 없는 날은하늘로 향하게 하소서떠가는 흰 구름을 지나그 구름 사이로 깊이 열리는빈 하늘을 갖게 하소서 그런 어느 날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내리시어나의 차가운 빈손을 맞아주소서.

2025.07.07

감사는 막힌 길을 여는 열쇳말입니다

The 행복한 생각 󰋮 우리의 인생길은 때때로 막다른 골목과도 같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 노력해도 열리지 않는 기회,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오해와 단절은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길이 보이지 않고, 하늘마저 닫힌 것 같은 시간 속에서 흔히 좌절하거나 원망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우리에게 길을 여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감사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고, 막힌 길 너머에서 이미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게 됩니다. 감사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절망의 문을 여는 영적 열쇠가 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은 답답하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