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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전에 갖는 특별새벽기도회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마음을 먼저 준비합니다. 집을 정돈하고, 그분의 생일을 앞두고는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도 그렇습니다. 감사는 정해진 날이 되었다고 저절로 깊어지는 마음이 아닙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은혜를 헤아리며, 하나님께 마음 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보다 겪었던 어려움을 더 오래 기억할 때가 많습니다. 열 번의 도움보다 한 번의 서운함이 마음에 남고, 부족함이 더 크게 보입니다. 감사하려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그때 비로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감사는 일이 좋았다기보다 모든 시간 속에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우리는 이 귀한 절기를 준비하..

꽃

나태주(풀꽃문학관 관장) 예쁘다는 말을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작정했다. ------------------------------------------------------- 꽃을 볼 때 쉽사리 알맞는 표현하기가 어렵지요.그래서 결국 시인은 스스로 꽃이 되기로 했답니다.(소솔)

시 2026.11.06

가을

조병화 교수(1921-2003, 한국예술원 문학상) 가을엔 우리 고개 숙입시다 맑게 비워낸 경건한 마음으로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입시다 높아가는 가을 하늘이 두고 가는 이 무거운 사랑 그 무거운 사랑을 이어받아 고운 마음으로 고운 마음으로 깊이 간직하면서그 소중함을 가득히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입시다. 기도와 같은 순결한 마음을 깨워 우주 만물에 감사를 하며더욱 익어가는 사랑을 뜨겁게 안고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어떠나는 것들에게 눈물로 눈물로 작별을 하면서 남은 것들끼리 슬픔을 서로 나누어 가며우리도 언젠가는 떠날 그날을 준비하면서가을엔 그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여서로 곁에 있다는 걸 감사합시다.

시 202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