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씨 유경환(1936-2003) 풀꽃이 피면서 하늘을 닮아요. 노란꽃 송이엔 노란 하늘 빨간꽃 송이엔 빨간 하늘 풀꽃이 지고서 꽃씨가 여물면 꽃씨 속에 잠겨있는 고향하늘 무지개 동시 2024.03.21
달 황베드로(아동문학가) 동그라미 하나 그려내기 그렇게 어려운가? 수천 년을 두고 그렸다 지웠다 올 정월 대보름엔 캔버스 들고 산에 올라가 내가 한 번 그려본다고 하느님께 말해 볼까? 동시 2024.02.24
겨우살이 유소솔 간밤에 내린 함박눈에 환하게 덮힌 세상 빨가벗은 나무들 소복소복 눈 위에 눈에 확 띄는 겨우살이 새빨간 열매 조용히 기다리고 있네 눈에 덮힌 찬 겨울 배고픈 새들을 먹이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열려있네. 동시 2024.02.22
연과 바람 권오삼(한국아동문학작가상) 하늘을 날던 연 하나 나뭇가지가 꼬옥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멀리멀리 보내 주고 싶은 바람만 애가 타는지 솨아- 솨아- 쉬지 않고 나뭇가지를 흔들어 댑니다. 동시 2024.02.08
입춘에 최정심(한국아동문학작가상) 아직도 추운데 봄이 왔다고? 눈으로만 말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껴봐 사박사박 땅 속의 작은 움직임이랑 사륵사륵 나무들이 물 긷는 소리 말고도 널어놓은 빨래에 잡히는 바람결 눈으로 보는 봄도 좋지만 귀로 살갗으로 조용히 다가오는 봄은 더 신비스럽거든. 동시 2024.02.03
참 좋은 말 김완기(한국아동문학회 고문)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우리 식구 자고나면 주고받는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맛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인데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나는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 동시 2024.01.16
겨울나무 이원수아동문학가(1911~1981)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 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동시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