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34

바위 소나무

김완기(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골짜기 오솔길에비스듬히 혼자 버티고 서 있는작은 바위 소나무 손가락만한 좁은 바위 틈긁어모아도한 줌 안 되는 흙 그래도 난 끄떡없어가느다랗게 뿌리 내렸지만기쁜 내일이 있어 좋아. 숨찬 솔바람이 몰아치면가느다란 솔가지를 더 야무지게 세우며이게 참음이라고 보여주고 이따금 산새가 찾아오면초록빛 솔잎에 앉히며이게 행복이라고 일러주고.

동시 2024.07.06

오늘

정채봉(1946-2006/ 전 월간샘터 편집장)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카토릭 신자로 진실하고 사랑이 많은 분으로 하루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앙적 반성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교계나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던 분입니다.(소솔)

동시 2024.05.20

행복해 지는 약

정용원(한국문학 백년상) 우리 가족, 병이 나서‘행복약국’에서행복해 지는 약을 샀습니다. 약봉지 속에‘시도 때도 가리지 말고 배꼽 잡고 웃고 또 웃어 보세요‘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나는“아하하 호호호 이히히 깔깔깔...“날마다 배꼽잡고 웃고 또 웃었습니다. 암 걸린 할머니가 낫기 시작하더니온 식구들이 아픈 데가 사라지고행복한 집이 되었습니다. -------------------------------

동시 2024.05.14

엄마가 아프니까

유소솔(아동문학가) 엄마가 아프니까집안이 엉망이다. 방마다 이불도 게지 않고부엌의 그릇도 씻지 않아내가 하려니 너무 힘들다 아빠가 출근길 바쁘다며 서투른 밥을 짓고국물을 끓이다 손을 데었다. 고양이도 밥 달라 야웅강아지도 배고파 멍멍내가 달래려니 정신이 없다. - 나와 아빠 둘이서 쩔쩔매는 일을  그동안 엄마가 혼자 다 하셨구나.  엄마가 아프니까나도 아픈 듯하고아빠도 아픈 듯하다.--------------------------------한국문인협회의 월간지 ‘월간문학’(24-5호)에 제 본명(류재하)로 발표한 동시입니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의 핵심이 ‘엄마‘라는 사실을 어린이의 체험을 통해 가족이깨닫게 하여 서로 아끼고 돕는 가정이 되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소솔)

동시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