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이재순(한국아동문학작가상) 갓 구워낸붕어빵 앗, 뜨거워! 이 손 저 손왔다 갔다 호오 호- 저 손 이 손갔다 왔다 방금 건져 올린힘찬 붕어 살아서 팔딱팔딱 동시 2025.02.20
오라, 울긋불긋 3월아 - 유소솔 2월은겨울과 봄 사이엉거주춤하는 계절이다 눈 오고 찬 바람에 으스스 몸 떨게 하다가 가끔 다순 햇빛더운 바람에감기 들게도 한다 무지개처럼고운 꽃들이 마냥 그리워 어서 오라 울긋불긋한 꽃 나라꿈 나라 봄의 3월아! 동시 2025.02.18
공짜 많다 서정화(아동문학가) 어른들은 말한다-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닌데?마시는 공기꽃향기바람비나무의 그늘 또친구와 주고받는따뜻한 마음 세상에서 제일 큰엄마, 아빠의 사랑 찾아보고 느껴보면공짜가 참 많다. 동시 2025.02.10
시가 된 이름 권영상(새싹문학상) 뽕나무가이름을 바꾸었다살아오면서 뽕나무는 수없이 많은놀림을 받았다 어디로 방귀뀌지? 그러며엉덩이 쪽을 살필 때면 울고 싶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뽕나무는 마침내 이름을 바꾸었다 오디나무로,오디나무로 날아오른오디새, 오디물 들어빨간 부리 그 이름은 벌써 시가 되었다. 동시 2025.02.05
설날 아침에 - 유소솔 설날 아침우리 식구 둘러 앉아 떡국 먹는 날 떡국 먹어야나이 한 살더 먹는 다기에 엄마처럼나도 얼른 크고 싶어두 세 그릇도 먹고 싶다 그런데 왜할머니가 떡국을 드실까? 더 늙으시면 난 싫은데... 동시 2025.01.29
짝 궁 이재순(박화목아동문학상) 요즘 유행이라며엄마가 사 오신 짝짝이 양말 한 짝은흰 바탕에 노란 무늬다른 짝은 청색 무늬 영 어울리지 않는짝짝이 한 켤레 신어보니마음이 확 바뀌었다. 책상 무늬는 서로 달라도내 발에 꼭 맞는짝짝이 양말 금세짝궁 되었다. 동시 2025.01.25
기러기 최승렬(1921-2003) 푸른 달밤별 드문하늘이 높아 ㅅ 자 ㄱ 자 울며 건넨다. 내일쯤은또 눈이내리려는가? 이사 온 날녹은 물 속달님이 어려 ㄹ 자 ㅇ 자 잡으렸어도 마른 갈잎그늘에도달님은 없지... 동시 2024.12.19
두루미 이상현(한국아동문학회 고문) 냇가에사냥 나온 두루미 냇물에 뜬 작은 하늘을힘껏 물어 당기고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긴 부리 꿀꺽!한입 가득 삼킨다. 두루미 부리에파아란 하늘 묻었다. 동시 2024.12.16
눈길 유소솔(시인, 아동문학가)누구의발자국일까? 이른 아침 눈길 위에 찍어 놓고 간한 사람의 흔적 조금 있으면저 발자국 따라다시 돌아오시려나? 눈은 자꾸 내리는데자꾸 흔적을 지우는데. 동시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