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시가 된 이름

유소솔 2025. 2. 5. 00:19

 

 

                                                    권영상(새싹문학상)

 

뽕나무

이름을 바꾸었다

살아오면서 뽕나무는 수없이 많은

놀림을 받았다

 

어디로 방귀뀌지? 그러며

엉덩이 쪽을 살필 때면 울고 싶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뽕나무는 마침내 이름을 바꾸었다

 

오디나무로,

오디나무로 날아오른

오디새,

 

오디물 들어

빨간 부리

 

이름

벌써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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