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인 박목월 교수의 부부애 박동규 박사(박목월 시인의 장남) 내가 6살 때였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인데, 저녁을 먹고 나서 어머니가 닦아 놓은 밥상에서 아버지는 시를 쓰시려고 원고지를 올려놓고 연필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나에게 세달 된 여동생을 등에 업히라고 하고, 포대기를 덮고서는 “옆집에 가서 놀다 올게.”하고 나가셨습니다. 나는 글 쓰는 아버지의 등 뒤에 붙어 있다가 잠이 들었죠. 얼마를 잤는지 알 수 없는데, 아버지가 나를 깨웠습니다. “통행금지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네 어머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나가서 어머니를 좀 찾아오너라.” 나는 자던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