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93

절망을 넘어 소망의 세계가 있다

󰋮 The 행복한 생각 󰋮  스페인의 국기에 두 개의 기둥이 있습니다.그 기둥에 띠가 걸쳐 있는데, 그 띠에 두 단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글자는 라틴어로 “PLUS ULTRA”입니다. 영어로는 More Beyond, '저 너머에 무언가가 더 있다'는 뜻인데, 여기에 사연이 있습니다.  1492년까지 스페인이 통치하고 있었던 저 유명한 지브랄탈 해역에는, 라틴어의 세 글자로 된 작은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네-블루스-울트라, 영어로 번역하면 ‘NO MORE BEYOND’ 그러니까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당시 스페인과 유럽의 사람들은 바로 그곳이 지구의 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1492년에 한 사람이 이 지구의 끝을 용감하게 박차고 나아갔다가 얼마 후 돌아왔습..

봄은 내 안으로부터 온다

󰋮 The 행복한 생각 󰋮  반칠환 시인의 ‘봄’이라는 시입니다.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요리사의 솜씨를 보세요.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꽃도 사실은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냉동식품’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에 요리사의 손이 닿으니, 마치 봄의 아지랑이처럼 김이 어리는 신선한 봄의 맛으로 깨어납니다. 입에 한입 무니 입 안 가득 봄맛이 가득해지면서 내 마음이 봄이 됩니다. 밖은 여전히 겨울인데 안은 봄입니다. 요리사 솜씨가 이 정도일진대, 만물을 지으시고 섭리하시는 주님의 솜씨는 어떠하겠습니까. 아직 입이 풀리지 않은 휘파람새도 봄비가 닿..

누가 예수님을 3등으로 만들고 있는가

󰋮 The 행복한 생각 󰋮  랭킹 100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이란 책은, 세계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0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사상과 업적, 그리고 그들에 대한 평가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펼치며 많은 사람이 1위는 당연히 예수님일 것이라고 예상할 것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H. 하트(Michael H. Hart)가 미국인이기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예수님은 3위에 머물렀고, 1위는 마호메트, 2위는 아이작 뉴턴, 4위는 석가모니였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을 3위로 선정한 이유를 기독교 신자들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류 역사에서 어느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던 최고의 경지라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마태복음 5장 43-44절을 인용합니다. “또 네 ..

떠나왔기에 늘 그리운 고향

󰋮 The 행복한 생각  이번 주간에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이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고향 입니다.사회학자들은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본능이 우리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가 귀소본능인데, 이를 회귀본능이라고도 합니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 산란기가 되면 수만리 강줄기를 따라서 막 거슬러서 올라가는 연어에게만 귀소본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리워지고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능입니다. 두번째가 안식본능인데, 이제는 좀 쉬고 쉽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좀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데, 이럴 때면 고향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막연한 간절함이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새사람으로 출발하는 1월

The 행복한 생각 󰋮  벌써 새해도 3주가 지나가는데, 1월은 영어로 “재뉴어리(January)”입니다. 이 말은 로마의 신화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야누스 신’은 하나의 머리에 두 개의 얼굴을 가졌는데,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이 두 얼굴 중 한 쪽은 뭉둥이를 상징하고, 다른 쪽 얼굴은 열쇠를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1월은 ‘묵은해를 몽둥이’로 쫒아버리고, 새해는 ‘열쇠로 여는 달’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재뉴어리(January)”의 교훈을 통해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며 새로운 해를 맞아야 합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재치가 있지만, 과거를 청산하는 자는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아픈 과거, 잘못된 과거, 안 좋은 기억은 빨리 털어버리고..

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삼각관계’

󰋮 The 행복한 생각 󰋮  로버트 프로스트의 ‘담을 고치며’ 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담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라 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모든 이웃이 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요? 꼭 그래야만 행복할까요?  담 없는 사회는 이상일 뿐입니다. 담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아주 낮아야 합니다. 제주도 돌담처럼 구멍이 뚫려 바람이 자유롭게 넘나들면 더욱 좋지요 담은 이웃과 나의 경계인데, 그 사이에 꽃이 피면 최고의 담이지요. 그런데 이 담이 하나님이시면 어떨까요?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삼상20:30)  여러분! 다윗과 요나단은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인데도 반드시 그 둘 ..

예수와 만남으로 시작되는 새로움

󰋮 The 행복한 생각  을사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새해를 맞으신 소감이 어떠신지요?달력을 바꿔 단다고 해서 시간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새로워야 시간도 새로워지게 마련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새해 새 아침은>이라는 시입니다.  새해 / 새 아침은 / 산 너머에서도 /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 금가루 흩뿌리는 / 새 아침은 / 우리들의 대화 / 우리들의 눈빛 속에서 / 열렸다 “새로운(New)”를 뜻하는 헬라어는 카이노스>와 네오스>입니다. 카이노스>는 이전부터 있었던 존재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낡은 것이 새것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하며 형식과 질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 네오스>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볼 수 없었던..

감사와 소망으로 한해 매듭짓기

󰋮 The 행복한 생각 󰋮  푸른 잎을 유지하기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대나무 줄기는 그렇게 굵지 않고 호리호리한 모습이며 그 속은 텅 빈 상태로 뻗어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의 밑동을 파보면 다른 나무에 비해 깊지도 않습니다. 대나무는 거센 날씨와 비바람에 쉽게 꺾일 것 같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거센 바람과 폭우에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나무가 강한 이유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듭을 지을 줄 알기 때문입니다. 비록 속은 텅 비어 있을지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생기는 매듭이 매서운 환경 속에서도 대나무를 강하게 만드는 비결이 되었습니다.대나무의 매듭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대나무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 The 행복한 생각 󰋮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주님의 오심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성탄을 축하하는 일이 이 말 한마디로 족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 일간지가 성탄절을 지내면 위험하다는 나라들을 소개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탄절을 축하하면 추방을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수단의 무슬림 지역에서는 성탄절 선물을 사러 가는 것조차 경찰의 검문으로 체포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라들이야 아직도 기독교를 박해하는 문화니까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런데 기독교문화의 중심지라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가끔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998년 영국의 어느 시 위원회가 크리스마스를 ‘윈터벌’(Winterval)로 바꾸자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는데, 윈..

대림절,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오늘이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이며, 대림절의 의미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숱한 민족적 비극과 고난 가운데서도 메시아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도 유대인들 중에 소수만이 메시아를 맞이했고 영접했습니다. 심지어 오신 메시아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도리어 십자가에 못을 박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메시아가 이미 오셨음에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외면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그 날’에 대해서도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다릅니다. 약속대로 메시아가 오셨음을 믿고 기릴 뿐만 아니라 장차심판주로 오실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