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53

세상에 화해의 다리를 놓는 성도

󰋮 The 행복한 생각 󰋮 미국 유니온 신학교의 교수인 현경 교수가 이라는 책에서 알자지라 TV에서 본 한 광고를 소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소년이 축구를 하다가 실수로 축구공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막는 높은 시멘트 담 너머로 넘겨버렸다. 실망한 소년은 시멘트 담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팔레스타인 쪽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저쪽에서 놀고 있던 또래의 팔레스타인 소년이 그 소년의 얼굴을 보고는 씨익 웃으며 그 공을 힘껏 차 담을 넘겨 돌려보내 준다. 중요한 것은 ‘틈’인데, 작은 틈이 없었다면 이런 멋진 장면은 없었을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그런 ‘틈’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전혀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만나게 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그어놓은 모든 경..

주님의 소통 은혜를 이어가는 성도

󰋮 The 행복한 생각 󰋮 오늘 대한민국은 ‘인터넷 공화국’ 같습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SNS로 말 못하는 사람이 없어 나라가 벌집 쑤셔 놓은 형국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서로 상대편을 향해 불통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소통이 아니라 소탕입니다. 소통하지 않고 소탕하려 할 때, 인간관계는 무너져 갑니다. 소통은 나도 너도 보이는 세계지만, 소탕은 나만 보이고 너는 안 보이는 세계입니다. 소통은 내 탓이라는 반성이자 나도 변하겠다는 마음이지만, 소탕은 네 탓이라는 지적이자 너만 변해야 한다는 아집입니다. 소통은 같이 살자는 상생이고, 소탕은 나만 살자는 독선입니다. 지난 주에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제는 소탕이 아니라,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분

󰋮 The 행복한 생각 󰋮 유엔(UN)이라는 기구를 아시지요? 지구의 모든 나라들이 함께 모여서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구입니다. 유엔의 여러 기구 중에 가장 중요한 정책 기구 중의 하나가 안전보장이사회입니다. 6.25전쟁의 참전도 여기서 결정되었는데, 안전보장이사회는 투표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이 투표지를 담는 투표함은 철제함인데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바꾼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꾸는 과정에서 그 철제함 내부에 아주 흥미 있는 글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이 되어 인류 역사의 올바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그 밑에 폴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서명되어 있어, 그를 알아보니 그 철제함을 만든 분..

부활이 있기에 오늘을 살고 죽음 이긴다

󰋮 The 행복한 생각 󰋮 스페인 국기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고 그 기둥에 띠가 걸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띠 안에 라틴어로 ‘블루스 울트라’라고 쓰여 있습니다. 1492년까지 스페인령으로 통치하던 시절, 지브랄탈 해역에는 “네어 블루스 울트라”라는 라틴어로 된 세 글자 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영어로 번역하면 ‘노 모어 비욘드’(NO MORE BEYOND). 그러니까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 스페인 사람들과 유럽의 사람들은 바로 그곳이 지구의 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1492년에 한 사람이 이 지구의 끝을 용감하게 넘어간 후, 그는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구의 끝, 참담한 벼랑만이 기다리고 있었던 지구의 끝을 넘어서서 미지의 새로운 대 륙인 아메리카라는 미 대륙이,..

성숙과 익어가는 아픔

󰋮 The 행복한 생각 󰋮 복효근 시인의 라는 시에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란 구절이 있습니다. 상처에서 꽃향기를 맡는 시인의 깊이를 보며, 과거 기억을 보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그 순간을 망각의 저편으로 밀어 넣어선 안 됩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 증언을 사람들과 나누며 공동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격과 신앙은 숙성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곧 좋아질 거야’ 하고 위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고통당하는 사람이 그 고통의 터널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묵묵히 옆에서 손잡아 주고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숙성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썩어간다는 것으..

익숙한 삶보다 낯선 삶으로 살기

󰋮 The 행복한 생각 󰋮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슈클로프스키가 예술 창작이론으로 처음 사용하였데, 일상 접하는 익숙한 상황도 어린이처럼 낯설게 바라보아 새로운 느낌을 갖는 표현 방법입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장점도 많지만, 반면에 무감각해지고 자기가 편한 쪽으로만 반응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주변이나 현상에 익숙해져 당연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을 낯설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침에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집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아침밥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요? 숨 쉬며 햇빛 속에 살아가는데. 숨 쉴 수 있고 태양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하지만 여행을 가면 모든 것이 새롭게 ..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 은혜

󰋮 The 행복한 생각 󰋮 중세기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16살 때 친구들과 함께 배를 서리해 먹었는데, 회심 후에 그는 자신이 배를 도둑질한 것은 배를 먹고 싶어서 아니라, 하나님을 모방하려는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와 친구들은 배를 한 아름 서리해 오고서 겨우 몇 개 맛을 보다 근처에 있는 돼지떼에게 나머지를 모두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이 서리한 것은 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길 때에 느껴지는 희열 때문이었습니다. 금기를 어길 때 발생하는 묘한 기쁨이 있어 사람들이 죄를 짓는 이유입니다. 이는 아담 하와에게 하나님 말씀을 어겨 타락케 한 사탄의 계략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인간을 타락케 하는 근원적인 죄성(罪性)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알게 ..

예수님 사랑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사순절

󰋮 The 행복한 생각 󰋮 사순절 두 번째 주간입니다. 사순절의 영어 ‘렌트(Lent)’는 '봄이라는 뜻인데, “40일간의 기념일”이란 희랍어인 “테살 코스테”를 따라 우리말로는 사순절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기다리는 사순절은 예수님 고난을 기억하며 신앙을 돌아보는 절제의 기간입니다. 역사적으로 신앙의 선배들이 지킨 사순절 풍속을 통해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전통은 금식입니다. 금식은 사순절의 가장 중요한 관습이었는데, 초대교회 시대부터 행해져 왔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 사역을 기리고 하나님의 자녀 됨의 은혜에 감사하며, 삶의 자세를 가다듬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즘은 엄격했던 초기의 금식기도나 절식기도 등 다양한 형태의 금식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건강 정도에 맞는 금식기도에..

예수의 고난과 사랑을 체험하는 사순절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 2월 14일(수)부터 올해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톨릭 문화권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 동안 ‘카니발’(carnival)이 열립니다. 카니발은 이탈리아어로 ‘고기’를 뜻하는 ‘carne’와 ‘없애다’ 또는 ‘멀리하다’란 ‘levar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로서 ‘고기여, 안녕!’하는 말입니다. 금식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사순절이 시작되면 고기도 못 먹고 즐기지도 못하니까 그 전에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절기가 사육제 또는 카니발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카니발 없이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당하신 처절한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금식, 금욕하면서 부활절 직전까지 경건하게 지내는 40일 기간입니다. 그..

한 살 더할수록 속사람이 더 성숙하시기를

󰋮 The 행복한 생각 요즘 우리는 민족의 명절인 '설'을 지나고 있습니다. 설을 지나면서 우리는 나이를 한 살씩 더 먹게 됩니다. 세월이 갈수록 먹는다는 말이 ‘내가 나이를 먹어 어떻게 될 것인가’하고 생각합니다. 먹어서 없어지는 것이 있고 먹어서 풍성해지는 것이 있듯, 나이를 먹어 없어지는 사람이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 나이가 생명을 더욱 축적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 ‘살’이라는 말은 인생살이, 더부살이, 타향살이, 셋방살이할 때 붙이는 삶을 뜻합니다. 그래서 한 살은 하나의 삶이고 두 살은 둘의 삶을 의미합니다. 즉 한 살 한 살의 나이가 인생을 축적하는 단위가 되는 것입니다. ‘먹는다’는 말은 밖에 있는 것이 몸 안에 들어온다는 말로, 내 것으로 소유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나이를 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