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99

신앙생활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됩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우리는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단어는 ‘내려놓음’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가야 할 방향도 보이지 않고,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깊이 상황 속으로 빠져드는 때에 내려놓는 것이 답이 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착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바르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의 노력을 포기할 때, 예수님의 구원 역사는 시작됩니다. 노력과 수양으로 거룩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깨닫고 내려놓으면 성화가 시작됩니다. 선택이 없는데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몸부림을 칩니다. 선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3.26 (16)

새로운 봄 이야기

󰋮 The 행복한 생각 󰋮 저희 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개학 때가 되면 매우 긴장한 걸 보았습니다. 밀렸던 한 달 치 일기를 하루에 다 씁니다. 그러니 쓸 내용이 없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공부 좀 하다 놀았다. 동생과 놀아 주었다..... 저녁에 텔레비전 보다 잤다‘.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종종 제법 길게 쓴 날도 있습니다. - 오늘은 속이 상한다. 화가 난다. 그리고 슬프다....‘ - 오늘 아빠한테 혼났다. 동생하구 싸웠는데.... 동생이 나한테 대들어서 그랬는데.... 아빠는 나한테만 야단을 쳤다. 아빠는 맨날 동생만 위해준다. - 엄마는 아들이라고 오빠만 늘 위해준다. 나만 늘 꼴찌다. 방학 숙제 안 했다고 야단치고....‘ 설움과 한이 사무친 날은 쓸 거리가 많습..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3.19 (31)

‘나는 십자가로 충분합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19세기 프랑스 화가 제임스 티소의 이라는 그 림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바로 위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이전의 십자가 그림이 아니라,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의 눈으로 십자가 밑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에는 로마 백부장과 군인들, 유대 종교 지도자들, 군중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 여인들이 나옵니다. 십자가에 6시간 동안 달리신 주님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떤 눈으로 보셨을까요? 로마 백부장과 군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계 최강의 로마제국의 힘을 등에 업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칼이 있었고 제국의 권세가 있었기에 오만방자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밑에서 가장 독한 말로 예수를 공격한 자들은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3.12 (15)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주 수요일은 삼일절이었습니다. 이 땅을 강제로 점거한 일본의 무력에 맞서 1919년에 우리 민족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었지요. 그 당시 3.1 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약 4백만 명이 무저항 투쟁을 했습니다. 일제는 총을 발사하여 숨진 이는 7천5백여 명, 부상자 1만 6천여 명,검거된 이는 4만 7천여 명입니다. 저는 우리 민족에게 삼일 만세운동이 광복절보다 더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광복절은 우리가 아닌 세계 2차대전의 결과로 주어졌지만, 삼일절은 우리가 주체 되어서 우리의 독립을 크게 외쳤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많은 사람이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하면서, 저항보다 현..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3.05 (8)

사랑하고 순종하고 절제하는 40일

󰋮 The 행복한 생각 󰋮 며칠 전 22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해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재의 수요일’은 종려나무 잎을 태워 재를 만들어 이마에 십자가를 긋고 회개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사순절’(四旬節)의 영어 ‘렌트’(Lent)는 ‘봄’을 뜻하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40일간의 기념일’이란 희랍어 ‘테살코스테’를 따라 번역했습니다. 이는 주일을 뺀 부활절 전 40일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입니다. 40이란 수의 성서적인 의미는 바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도 40일 동안 금식한 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엘리야도 40일 동안 사막을 횡단하여 호렙산에 이르렀습니다...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2.26 (15)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우리 인생에 고난과 고통은 늘 가까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왔을 때 우리 모두는 당황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알기 원했고, 곧 해결책을 원하기도 했습니다. 고난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유와 원인을 알고 싶어 합니다. 이번 튀르키예(터키)에서 일어난 지진을 보면서도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런 재난이 일어났는가?”하고. 성경에,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고 제자들이 예수께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선생님, 이 눈먼 사람이 태어난 것은 이 사람의 죄인가요? 부모의 죄 때문인가요?” 제자들의 질문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인생관, 즉 인간의 고통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것입니다. 누구의 죄가 아니고선..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2.19 (7)

짧은 2월을 생각하며 살아가기

2월입니다. 2월은 다른 달에 비해서 짧습니다. 그것은 양력이 만들어진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두 로마 권력자의 시기와 질투에서 그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은 쥴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쥴리우스력’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년을 365일로 나누고 홀수 달은 31일, 짝수 달은 30일로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이었던 2월은 평년을 29일, 윤년을 30일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이사르가 태어난 7월의 이름이 쥴리우스(Julius, July)로 바뀝니다. 그런데 카이사르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가 황제가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는 달력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며, 자기 권위의 추락이라 여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달과 악티움 해전의 승..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2.12 (27)

천국은 참 봄을 맞은 내 안에

󰋮 The 행복한 생각 󰋮 오늘은 입춘(立春)입니다. 봄이 들어섰다는 뜻으로, 봄이 시작된 날입니다. 봄의 어원이 ‘보다(見)’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봄은 보는 계절로, 보지 않으려 했던 것을 보고,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기 시작하면서 봄이 옵니다. 구약성경에는 선지자 엘리사가 사는 성읍을 아람 군대가 포위한 사건이 나옵니다. 이 상황을 본 엘리사의 사환이 탄식하자, 엘리사는 사환의 눈을 열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엘리사의 기도로 영적인 눈이 열린 사환이 다시 보니, 아람 군대와 비교도 안 되는 하나님의 큰 군대가 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왕하 6장) 우리가 문제만 볼 때는 겨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보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입니다. 봄이 왔어도 보지 못하면 여전히 겨울이요, 겨울에도..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2.05 (14)

성도는 일등보다는 일류를 추구해야

외모지상주의, ‘lookism’이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미국 의 칼럼니스트인 William Safire가 2000년 8월 인종·성별·종교·이념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지목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외적인 용모가 개인 간의 우열을 조장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잣대가 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지적입니다. 외모지상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비교의식’입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방법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멀어집니다. 행복의 적은 비교입니다.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비굴해지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과 비교하면 우월감에 사로잡혀 교만해집니다. 아파트 평수, 가격, 자동차의 크기 등을 비교하며 평가합니..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1.29 (13)

하나님의 시간을 살라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게 만든 발견 중의 하나가 바로 시간의 발견입니다. 인간만이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고, 그 흐름을 잴 수 있는 도구를 발명해 냈습니다. 그것이 시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의 매듭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달력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태양력과 태음력입니다. 태양력(solar calendar)은 지구가 태양의 주변을 1회전하는 공전 주기가 1년임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역법으로, 양력이라고 합니다. 태음력은 달의 삭망월(朔望月), 즉 지구에서 보았을 때에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주기를 기본으로 하여 날짜를 계산하는 역법으로, 음력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달력들은 태양과 달, 즉 자연의 법칙에 근거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1.2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