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07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2023년 교회 표어를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행 11:25-26)로 정했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자리, 직장과 사회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라는 뜻에서 입니다. 그럼,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곳에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그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진정한 예배는 그 예배와 함께, 공동체 지체들과의 친교와 섬김의 사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득이하게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 외에는 늘 교회에서 예배 드려야 합니다. 2023년 주일마다 교회의 현장 예배와 소그룹(구역) 모임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중에는 금요열정예배를 참..

주일 아침의 단상 2023.01.01 (25)

선한 빛으로 성탄절을 빛내는 성도가 됩시다

오늘은 주일이고, 거룩한 크리스마스로 우리말로 성탄절(聖誕節)입니다. 성탄절이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온통 형형색색 불빛을 밝힙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큰 거리마다 지역교회연합회를 중심으로 대형 성탄트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성탄절 시즌에 성탄 트리를 만들어 불을 밝힐까요. 성탄 트리의 기원은 독일의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에게서 찾습니다. 그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숲속을 산책하다 눈이 쌓인 전나무 위에 달빛이 어둡던 숲을 밝히는 모습을 보았지요. 그는 ‘인간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와 같지만 예수의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루터는 이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이를 장식해 아름다운 트리를 만 들었는데, 이것이 크리스마스 ..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2.25 (10)

메리 크리스마스

- 임채영 목사(서부성결교회)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Christ’와 ‘예배’를 말하는 ‘Mass’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는 “예수님 탄생을 기쁘게 경배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졌던 ‘최초의 크리스마스’, 조선 말기의 성탄절은 누가 어떻게 지냈을까요? 1884년 9월 내한한 미국인 의사 알렌(Horace Newton Allen) 선교사. 그가 도착한 해인 1884년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12월 26일 알렌의 일기에 등장합니다. 이것이 기록에 나타난 조선의 첫 번째 성탄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어제는 성탄절이었다. 파니(Fannie)는 나에게 성탄 선물로 멋진 수놓은 공단 모자와 비단 케이스에 넣은 공단 넥타이 두 개를 주었다. 모두..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2.18 (15)

대림절,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오늘이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이며, 대림절의 의미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숱한 민족적 비극과 고난 가운데서도 메시아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메시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인들 중 소수만이 메시아를 맞이하고 영접했습니다. 심지어 오신 메시아를 모함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2천년 전, 메시아가 이미 오셨음에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그 날’에 대해서도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다릅니다. 약속대로 메시아가 오셨음을 믿고 기릴 뿐만 아니라 장차 심판주로 오실 주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첫 번..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2.11 (21)

에벤에셀의 하나님

2022년도 어느덧 지나고 마지막 달인 12월 첫 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볼 때마다 등장했던 ‘에벤에셀’ 곧 ‘주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는 고백이 어느 해보다 무겁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에벤에셀’은 사무엘상 7장에 나옵니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삼상 7:12). 그러나 이 ‘에벤에셀’이란 단어는 사무엘상 7장에 앞서 4장과 5장에도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삼상 4:1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삼상 5:1) 에벤에셀이라는 장소는 엘리 제사..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2.04 (11)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

이번 주부터 모든 교회는 대림절(Advent)이 시작됩니다. 대림절(待臨節)은 성탄절 전까지 4주간 동안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대하며 준비합니다. 첫째는 육신으로 탄생하실 주님을 기다리던 이천 년 전의 상황을 기념합니다. 그리고 이를 재현하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과 삶을 경건히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둘째는 오늘날 우리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세상 종말에 심판주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구원을 완성하실 주님의 재림(再臨)을 대망하며 기쁨으로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대림절이 가리키는 ‘기억’과 ‘기다림’은 기독교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모든 기독교인은 기억과 기다림이라는 양축을 오가며 신앙생활하고 있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1.27 (9)

추수감사절의 의미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1620년 9월 16일 102명의 청교도들이 Mayflower 호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부터 신앙의 자유 찾아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이 조금 넘는 긴 고난의 항해 끝에 지금의 미국 동해안 플리머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랜 항해로 지치고 굶주리다가 결국 절반 이상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런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저들은 다음 해 먼저 교회를 짓고 농사의 첫 수확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달리, 처음 청교도들이 미국에 와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을 때는 첫 수확이 풍성하지 못했다 합니다. 그곳 풍토를 잘 모르고 씨를 뿌렸기에 수확은 그들이 겨울을 지내기에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절대적인 감사의 대상이었음을 잊지 않았습..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1.20 (9)

감사하는 삶이 곧 천국의 삶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를 아십니까? 감옥과 수도원은 환경적으로는 매우 유사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감옥을 지옥으로 만들고, 수도원을 천국으로 만들까요? 감옥의 하루가 불평으로 시작된다면, 수도원의 하루는 감사로 시작됩니다. 만약 수도원에 살고 있는 이들이 감사를 잃어버린다면 수도원이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만약 감옥에서 감사를 발견할 수 있다면 감옥이 바로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지옥을 만들고 천국을 만드는 것이 환경에 있습니까? 아닙니다. 바로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이 마음의 눈이 떠지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눈을 뜨시기를 바랍니다. 믿음 안에서 걸어가기 시작할 때, 곤고할지라도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천국의 삶입니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추..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1.13 (12)

함께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늦가을 추위가 오면 다람쥐는 겨울 양식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습니다. 그때 다람쥐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는데, 어디다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고정점으로 여기고 묻으니, 다람쥐는 결국 도토리를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다른 동물들이 다람쥐가 묻어 놓은 것을 찾아 도토리를 먹으며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어리석음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나누는 삶에는 마음의 넉넉함이 배어나는 법입니다. 그러나 제 혼자만 먹으려 하다 보면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오히려 더 옹색해집니다. 사람은 자꾸만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쌓아 놓고 누리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모자람을 느끼고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작은 것이라도 내게 있는 것을 없는 사람들과 나누면 점점 더 넉넉해지는 신..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1.06 (28)

종교개혁의 뜻

오늘은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는 기념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당시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성서학을 가르치던 교수이며, 로만 가톨릭교회의 신부였던 마틴 루터는 교황과 교회를 향하여 95개 조항의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당시 로만 가톨릭교회는 베드로 대성당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면죄부를 팔면서, 이 증서를 구입하기만 하면 지옥 형벌에서 면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잘못 가르쳤습니다. 이에 대해 마틴 루터는 교회개혁의 기치를 든 것입니다. 그의 95개 반박문은 중세시대의 막을 내리게 하였고, 교회개혁의 대변혁을 이루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이때부터 가톨릭교회에서 분리된 신교(프로테스탄트)는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500여 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개혁의 ..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0.3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