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53

창조의식과 비교의식

󰋮 The 행복한 생각 󰋮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연구팀이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의 행복지수를 조사했습니다. 올림픽 게임의 동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7.1이고, 은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고작 4.8였다고 합니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과 비교하기 때문에 만족의 크기는 동메달보다 작습니다. 반면 동메달리스트들은 까딱 잘못했으면 4위에 그칠 뻔했기 때문에 동메달의 주관적 가치는 은메달의 행복 점수를 뛰어넘게 됩니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비교이며, 어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집니다.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비굴해지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 과 비교하면 우월감에 사로잡혀 교만해집니다. 비교의 눈, 비교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 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지난 날 지켜주신 은혜로 앞날도 함께 하소서

󰋮 The 행복한 생각 󰋮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 경기’라고 비유합니다. 마라톤이 인간이 뛰는 가장 긴 장거리 경주이기에 그렇게 상징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은 경주이며 승부이기에 마라톤을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마라톤은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남과 경쟁하면서 싸우는 것입니다. 인생도 승부의 세계이기에 인생이 경쟁이라면 그 삶은 곧 지치고 피곤하고 맙니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좌절감과 패배감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보다는 주어진 길을 한 걸음씩 천천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 며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우리는 마라토너가 아니고, 산책자이거나 여행자입니다. 똑같이 주어진 인생의 길을 마라토너로서 달려갈 게 아니라 산책자로 걸어가야 합니다. 산책자나 여행자..

맥추감사절의 의미

The 행복한 생각 󰋮 다음 주 7월 첫 주일은 맥추감사절입니다. 한국교회에서 맥추감사절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우리가 처음 맥추감사절을 지키기 시작한 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보리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로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계속 지켜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시절은 물론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보리가 익는 동안 ‘보릿고개’ 를 넘느라 백성들의 허기진 허리가 휘어질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가슴 아리고도 슬펐던 그 ‘보릿고개’를 넘으면서도 첫 수확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던 한국교회의 좋은 전통이 맥추감사절입니다. 미국교회가 자신들의 선조들이 1620년 102명 중 44명이 굶어 죽는 혹독한 첫겨울을 보냈지만 은혜로 살아남은 이들이 이듬해 첫 추수를 마치고..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The 행복한 생각 󰋮 참새와 독수리를 다르게 만드는 점 중에 하나가 나는 방법입니다. 참새도 날고 독수리도 날지만 참새와 독수리가 나는 것은 다릅니다. 참새는 자기의 날개의 힘만으로 날기 때문에 나중에는 지쳐서 창공을 날 수 없습니다. 10m, 20m 정도 날아가면 지치고, 50m나 100m를 날아가면 숨차서 가슴이 터지려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힘으로 날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독수리는 다릅니다.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면 2미터에 이르는 육중한 날개 때문에 하늘 날기에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독수리는 자기 날갯짓 대신에 공기의 흐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태양열이 비취면 공기가 따뜻해지고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상승온난 기류’가 형성됩니다. 그때 독수리는 ‘상승 기류’를 찾아 들어..

더욱 값진 복음을 위해

The 행복한 생각 󰋮 우리 교회는 지금 신약 로마서를 읽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주제는 ‘은혜와 율법’인데, 율법과 계명에 대한 두 가지 극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과 계명을 지켜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둘은, 구원은 믿음으로 얻는 것이니 율법과 계명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 교회는 후자의 주장에 빠진 것처럼 보여집니다. 율법과 계명을 요구하는 것은 복음에서 벗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순수한 복음을 전하지 않고 율법과 계명 같은 윤리만 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 주장하는 사람의 복음을 값싼 복음이라고 합니다. 이 ‘은혜’만을 강조하다 보니 지나쳐서 믿음 뒤에 서야 하는 율법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

더위를 이기는 열정

󰋮 The 행복한 생각 󰋮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템플턴 상’을 제정한 존 템플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열정, 행복한 변화로 이끄는 내 삶의 기관차”라는 책에서 “열정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의 열정을 주위로 전염시켜라. 위대한 열정의 씨앗은 이미 내 안에 있으니 당신의 삶을 열정으로 변화시켜라.”라고 했습니다. 또 에머슨은 “열정 없이 성취된 위대함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열정은 전등을 밝히는 발전기와 같은 것으로 인간을 빛나게 만드는 힘입니다. 열정의 영어 표현인 enthusiasm은 헬라어 entheos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en은 ‘함께’라는 뜻이며, theos는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열정은 ‘하나님과 함께’라는 의미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삶의 ..

하늘의 리듬을 따라

󰋮 The 행복한 생각 󰋮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 가운데 줄넘기 놀이가 있습니다. 두 아이가 긴 줄을 잡고 돌리면 나머지 아이들이 도는 줄을 따라 뜁니다. ‘누가 더 오래 걸리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이 뛰느냐?’가 승패를 가릅니다. 줄넘기 놀이의 핵심은 리듬을 잘 타고 박자를 잘 맞추는 데 있습니다. 줄 안에 들어가서도 박자를 맞추어 잘 뛰어야 하고 적절한 시점에 박자를 맞춰 줄밖으로 나가야 하기에 리듬과 박자를 잘 맞추어야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전에 상영되었던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이란 영화에서 주인공 노만 의 아버지인 목사님이 아들들에게 플라이 피싱의 낚싯줄 던지기를 가르쳐 주며 말 합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스승을 존경하며

교회학교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봉사하는 부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유치부 교사들은 멍이 가시질 않는다고 호소하며, 안아달라는 아이, 같이 뒹굴고 놀아달라는 아이들을 상대하느라 힘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자 초등학교 고학년 소년부 교사들은 오히려 부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유치부 아이들은 예쁘기라도 하다면서, 소년부 아이들은 독특한 취향을 고집하며 미운 티를 팍팍 내는데 너무 버겁다고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중등부 교사들이 “우린 ‘외계인’을 상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검은 옷과 같은 색 마스크로 무장한 채 고개도 들지 않고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버린 중학생들은 정말 외계인 같다는 것이다. 그러자 고등부 교사들은 "우리는 학생이 아니라 ‘상전’들을 모시고 있다"고 했다. 압권은 영아부 교사들이..

이제는 부모의 손 잡아드릴 때입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 라는 작은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버지와 까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요한 가을날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매가 있는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요.”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창밖을 보시더니 또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라고요.” 그때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안타까운 듯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100번도 더 물었지. 그때마다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100번도 넘게 대답하시면서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단다. 그래서 네가 ..

성도의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 The 행복한 생각 󰋮 조인선 씨의 시 ‘인터넷 정육점’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 달력을 넘기다 손이 찢어졌어요. / 어머니가 웃으시며 붕대로 감싸주셨어요. / 얘야, 시간은 날카롭단다.’ 어제 시간은 나를 기억하고, 오늘 시간은 나를 바라보며, 내일 시간은 나를 기다립니다. 시간은 날카롭습니다. 시계는 돌릴 수 있어도 시간은 돌릴 수 없습니다. 시간은 머무를 수도 저축할 수도 없는 진행형입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시간은 항상 결단을 요구합니다. 모든 시간이 다 흐른 후에는 반드시 결산의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은 하늘 본향입니다. 우리가 온 그곳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는 이 땅의 시간을 다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신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