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맞이 이성관(한국아동문학작가상) 횃불을 밝혀 들고 동산을 오릅니다.풍년 들게 하소서, 복을 내려 주소서발돋움, 발돋움하며 두 손을 모읍니다. 휘영청, 둥근달이 두웅실 떠오르면“망월이다! 망월이야.” 온 세상 떠나갈 듯달보다 크고 둥글게 횃불*을 돌립니다. * 정월 대보름날 횃불놀이 시조 2025.02.12
노을 이영도(1916-1976) 먼 첨탑이 타네내 가슴 절벽에도 돌아앉은 인정人情 위에 뜨겁던 임의 그 피 회한은어진 깨달음인가 ‘골고다’로 젖는 노을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시인은 크리스천으로 청마의 사랑 시를 받을 때마다 가슴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파고를 가라앉히느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골고다’의 노을을 연상하면서 고난에 참여하는 극기의 시를 쓴 것이다.(소솔) 시조 2024.12.21
짝 김재황(최우수예술가상) 누에와 뽕나무는 이리 누가 맺어 줬나그분이 아니라면 그럴 리가 어디 있나참으로 인자하시지 그저 찬양 더 높이 판다와 대나무는 누가 그리 묶어놨지그분이 아니고는 그럴 수가 아예 없지얼마나 자상하신지 오직 기도 더 깊이 나하고 시조하고 못 떠나게 만드신 분되짚지 아니해도 그저 눈물 날 수밖에사랑이 이런 것인 줄 지금에야 알겠네. 시조 2024.12.07
낙엽과 인생 유소솔(시인. 아동문학가) 진초록 푸른 꿈으로온 세상 덮더니만 어느 새 가슴 속이저리 붉게 타 올랐나 허공에뜬 낙엽 보며인생을 묵상한다. 낙엽 하나 주어 들고자세히 살펴보니 화사한 다양한 빛매혹적이지만 성한 곳하나도 없어우리 인생 닮았다. 시조 2024.11.13
가을은 김월준(1963년 조선일보 시조 등단) 가을은 홍시처럼빨갛게 익어 가고 가을은 하늘처럼파랗게 깊어 가고 가을은가랑잎처럼한 잎 두 잎 져 가고.... 시조/동시조 2024.09.23
5월을 보내며 - 유소솔 5월이 시나브로 저물어 가고 있다.연중 가장 따뜻해 살기 좋은 나날들오월은 계절의 여왕그 행차, 누가 막으랴. 세월은 물 흐르듯 어쩔 수 없다지만지혜로운 자 흐르는 물 아껴서 쓰듯오월의 남은 시간들아껴 쓰기 배우리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새롭게 살고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배우며 살라는데세월을 아껴야 하리때가 악하기 때문에.* *성경(엡 5: 16) 시조 2024.05.30
봄 맞이 길 꽃 - 유소솔 지나는 사람에게 반가운 눈길 던지며 샛노란 웃음꽃을 얼굴에 방글방글 길섶에 봄 마중 길 꽃 환히 피어나는 봄 넓은 땅 여기저기 하도 많은 들판인데 하필이면 바쁜 길가 담장 밑에 피었나 바람이 심어 놓은 뜻 봄 맞이 길 꽃 민들레. 시조/동시조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