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78

5월을 보내며

- 유소솔 5월이 시나브로 저물어 가고 있다.연중 가장 따뜻해 살기 좋은 나날들오월은 계절의 여왕그 행차, 누가 막으랴. 세월은 물 흐르듯 어쩔 수 없다지만지혜로운 자 흐르는 물 아껴서 쓰듯오월의 남은 시간들아껴 쓰기 배우리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새롭게 살고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배우며 살라는데세월을 아껴야 하리때가 악하기 때문에.*                                               *성경(엡 5: 16)

시조 2024.05.30

ㄹ자

이은상(1903~ 1982) 평생을 배우고도 미처 다 못 배워 인제사 여기 와서 ㄹ자를 배웁니다. ㄹ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봅니다. 제 지키려다 제 지키려다 제 붙안고 차마 놓지 못 하다가 끌려와 ㄹ자 같이 꼬부리고 앉았소. ----------------------------------------------------------- 노산 이은상 씨는 한국의 전통 시조를 현대 시조로 기틀을 놓은 제1인자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최현배 등 33인이 수감되어 이은상도 함께 감옥에서 쓴 어머니께 보낸 시조가 이 다.

시조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