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63

민들레 홑씨

잡풀들 사이에서 우뚝 선 민들레 홑씨 개구쟁이 아이들 얼른 가서 훅훅 부니 씨앗들 흰 날개 펴며 하늘 높이 날지요. 세상에 이보다 멀리 번지는 씨 있을까 가냘픈 하얀 씨앗들 낙하산 타고 훨훨 입으로 불어만 줘도 멀리 가서 피는 꽃 우리 집은 저 건너 아파트 1층인데 그곳으로 날아와 화단에 살포시 앉으면 얼마나 참 좋을까요 내가 늘 키울 텐데.

시조/동시조 2021.06.17

오월을 보내며

5월이 시나브로* 저물어 가고 있다. 연중 가장 따뜻해 살기 좋은 나날들 오월은 계절의 여왕 그 행차, 누가 막으랴. 세월은 물 흐르듯 어쩔 수 없다지만 지혜자는 흐르는 물을 아껴서 쓰듯 오월의 남은 시간들 아껴 쓰기 배우자.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새롭게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배우며 살라는데 세월을 아껴야 하리 때가 악하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성경(엡 5: 16) -(2021. 5. 25 작시) Spending May May is coming to an end little by little. The warmest days of the year. May is the queen of the season. Who's going to stop it? The years are number..

시조 2021.05.26

하늘이 심은 꽃

사람이 심은 꽃은 크고 화려하지만 하늘이 심은 꽃은 작고 더 귀엽지요 버린 땅 어느 곳에도 쑥쑥쑥 자라나지요. 사람이 가꾸는 꽃, 며칠 한 번 물주지만 하늘이 가꾸는 꽃, 비 이슬로 자라지요 혼자서 외로울까봐 여럿이 함께 자라지요. 사람이 좋아하는 꽃, 향기 있어야하듯 하늘이 좋아하는 꽃, 진한 향기나지요. 풀꽃이 뿜는 향기는 세상을 맑게 하지요.

시조/동시조 2021.04.15

피에타*

내 무릎에 깊이 잠든 거룩한 슬픔이여 내 몸 빌어 태어난 빛 하나님 아들 아닌가 잠시도 쉬지 못한 몸 예서 편히 쉬소서. 내 평생 잊지 못할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 낳을 아들 이름 예수 만민의 구세주로다 고달픈 인류애人類愛 댓가 십자가 죽음 웬말인가. 은혜 받은 많은 사람 다들 어디로 갔나 문득 그분의 말씀 삼일에 부활하리라 소망의 그 말씀 안고 기도하는 마리아. * 피에타: 라틴어 ‘슬픔’이라는 뜻. 미케란제로가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제목이 ‘피에타’였다. ___________________

시조 2021.04.03

비둘기 이미지

그 옛날 죄악으로 대홍수 세상 덮을 때 새 인류 구상하신 창조주 물 심판으로 장맛비 사십일 동안 모든 생물 사라졌네. 노아 가족 방주는 높은 산 걸터앉아 젖은 땅 말랐는지, 보낸 탐색조 비둘기 연푸른 감람 잎 하나 물고서 돌아왔네. 평화의 상징 너로 인해 시작된 새 인류 문화는 발달했으나 죄는 더욱 왕성해져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믿는 자 평화의 사람됐네. 시작이 있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 그날에 임하시는 우주 대심판장 예수 죄인들 최후 심판 때 비둘기 이미지 없어 어쩌지.

시조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