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63

늙기도 서러운데

옛날엔 경로라며 노인 섬긴 좋은 풍습 요즘은 민주화란 평등사상 때문인지 노인을 우대하는 것 공원과 지하철뿐이네. 여론은 청장년들 의견만 귀담아 듣는지 여론조사 전화와도 노인이면 끊어버리니 무작위 여론조사라? 작위 여론조사네. 가난한 노인들 세대 몇 푼 도와주면서 보수여론 조성 말고 잠자코 있으라니 늙기도 참 서러운데 인권 분통터지네. - 2019. 7. 20(작시)

시조 2021.01.14

키우던 금붕어 방생하며

지난 날 내 어항에 키우던 금붕어 다섯 빛깔 크기 서로 달라 가족들 눈 즐거웠지 마음이 적적할 적엔 위안감 최고였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 둘씩 사라져 마지막 하나 남은 게 외롭고 안쓰러워 어느 날 막내 딸 아이 한강에다 방생했네. 고향으로 돌아간 금붕어 좋았겠지만 커다란 고기들 틈에 얼마나 버틸 런지 걱정도 태산이렸다 생명은 귀한 것이 - 2000. 4. 6(작시)

시조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