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2 바닷가에 밀물이 점점 가득 차오면 고기잡이 배들이 떠나고 또 들어오고 우리는 낚시를 던져 고기 잡이 좋아요. 갑자기 밀물이 변해 썰물 되어 나가면 긴 모래밭 해수욕장 사람들 모여 놀고 우리는 큰 뻘밭에서 깜둥이가 되지요. 밀물만 있고 썰물이 없다면, 어떨까? 썰물만 있고 밀물이 없다면, 어떨까? 하나님 놀라운 솜씨 밀물 썰물 만만세. 시조/동시조 2021.06.03
오월을 보내며 5월이 시나브로* 저물어 가고 있다. 연중 가장 따뜻해 살기 좋은 나날들 오월은 계절의 여왕 그 행차, 누가 막으랴. 세월은 물 흐르듯 어쩔 수 없다지만 지혜자는 흐르는 물을 아껴서 쓰듯 오월의 남은 시간들 아껴 쓰기 배우자.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새롭게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배우며 살라는데 세월을 아껴야 하리 때가 악하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성경(엡 5: 16) -(2021. 5. 25 작시) Spending May May is coming to an end little by little. The warmest days of the year. May is the queen of the season. Who's going to stop it? The years are number.. 시조 2021.05.26
하늘이 심은 꽃 사람이 심은 꽃은 크고 화려하지만 하늘이 심은 꽃은 작고 더 귀엽지요 버린 땅 어느 곳에도 쑥쑥쑥 자라나지요. 사람이 가꾸는 꽃, 며칠 한 번 물주지만 하늘이 가꾸는 꽃, 비 이슬로 자라지요 혼자서 외로울까봐 여럿이 함께 자라지요. 사람이 좋아하는 꽃, 향기 있어야하듯 하늘이 좋아하는 꽃, 진한 향기나지요. 풀꽃이 뿜는 향기는 세상을 맑게 하지요. 시조/동시조 2021.04.15
장터 가는 길 - 예전에는 물건들 우차에 싣고 팔 송아지 앞세우고 오일장 서둘러 가는 시골 사는 사람들 덜커덩! 쇠바퀴 소리 고달픈 삶이었네. - 오늘에는 농산물 버스에 싣고 송아지 트럭에 싣고 오일장 느긋이 가는 시골 사는 사람들 부르릉! 차 기름 냄새 어지러운 삶이네. - 계간 아동문학세상(2007. 겨울) 시조/동시조 2021.04.13
고양이 - 엄기원 동시 ‘고양이’ 패러디 아이고, 무서워라 모습도 그 눈동자도 몸만 작다 뿐이지 호랑이 새끼 아닌가 그런데 어흥! 아니라 야옹이 우는 소리. 아이고, 우서워라 야옹이의 재롱이 뜨개질 실타래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제 몸이 실타래에 묶여 살려달라 야옹, 야옹. 시조/동시조 2021.04.04
피에타* 내 무릎에 깊이 잠든 거룩한 슬픔이여 내 몸 빌어 태어난 빛 하나님 아들 아닌가 잠시도 쉬지 못한 몸 예서 편히 쉬소서. 내 평생 잊지 못할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 낳을 아들 이름 예수 만민의 구세주로다 고달픈 인류애人類愛 댓가 십자가 죽음 웬말인가. 은혜 받은 많은 사람 다들 어디로 갔나 문득 그분의 말씀 삼일에 부활하리라 소망의 그 말씀 안고 기도하는 마리아. * 피에타: 라틴어 ‘슬픔’이라는 뜻. 미케란제로가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제목이 ‘피에타’였다. ___________________ 시조 2021.04.03
밀물과 썰물 1 하루에도 몇 번씩 커다란 바닷물은 모래밭 채우기도 텅텅 비우기도 한다. 누굴까 규칙적으로 저리 일하시는 분이. 사람들은 자연의 힘이라 하기도 하고 과학자는 달의 힘이라고 주장하는데 누굴까 자연도 달도 저리 지으신 분이. 시조/동시조 2021.03.19
비둘기 이미지 그 옛날 죄악으로 대홍수 세상 덮을 때 새 인류 구상하신 창조주 물 심판으로 장맛비 사십일 동안 모든 생물 사라졌네. 노아 가족 방주는 높은 산 걸터앉아 젖은 땅 말랐는지, 보낸 탐색조 비둘기 연푸른 감람 잎 하나 물고서 돌아왔네. 평화의 상징 너로 인해 시작된 새 인류 문화는 발달했으나 죄는 더욱 왕성해져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믿는 자 평화의 사람됐네. 시작이 있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 그날에 임하시는 우주 대심판장 예수 죄인들 최후 심판 때 비둘기 이미지 없어 어쩌지. 시조 2021.03.18
아리수 한반도 생명 젖줄 오천년의 한강인데 역사에선 한수漢水로 그렇게 부르더니 도읍지 조선 왕조는 오백년 간 이어왔네. 아리수는 ‘큰 강’으로 고구려 때 한강 이름 중국어 한강보다 정겨운 우리 말 이름 아리수 넘치지 말고 국민들에게 흘러 흘러라. 시조 2021.03.08
노을 빛 환상 해안에서 바라 본 저리 붉은 노을 빛 바다 속에 잠기며 분출하는 태양처럼 누구를 사랑하고파 이 생명 다하도록. 스산한 갈보리 언덕 십자가 형틀에서 숨지며 외친 말씀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분의 사랑의 깃발 저리 고운 노을 빛. ---------------------------- 시조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