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머나먼 인생길에 백발이 성성하다 얼굴에 주름오고 몸도 왜소해졌으나 시각視覺은 별처럼 총총 삶의 보화 지닌 둣 유대인들 즐겨 있는 탈무드 누가 썼나 노 랍비들 경험 모은 7백년 삶의 지혜 역사의 모진 고난을 극복하는 비결의 책 젊은이 가야할 길 넓고도 거치른 길 삶의 지혜 가득한 살아있는 멘토들 그분들 잘 모셔야 해 그대 앞길 탄탄대로. 시조 2021.02.07
늙기도 서러운데 옛날엔 경로라며 노인 섬긴 좋은 풍습 요즘은 민주화란 평등사상 때문인지 노인을 우대하는 것 공원과 지하철뿐이네. 여론은 청장년들 의견만 귀담아 듣는지 여론조사 전화와도 노인이면 끊어버리니 무작위 여론조사라? 작위 여론조사네. 가난한 노인들 세대 몇 푼 도와주면서 보수여론 조성 말고 잠자코 있으라니 늙기도 참 서러운데 인권 분통터지네. - 2019. 7. 20(작시) 시조 2021.01.14
키우던 금붕어 방생하며 지난 날 내 어항에 키우던 금붕어 다섯 빛깔 크기 서로 달라 가족들 눈 즐거웠지 마음이 적적할 적엔 위안감 최고였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 둘씩 사라져 마지막 하나 남은 게 외롭고 안쓰러워 어느 날 막내 딸 아이 한강에다 방생했네. 고향으로 돌아간 금붕어 좋았겠지만 커다란 고기들 틈에 얼마나 버틸 런지 걱정도 태산이렸다 생명은 귀한 것이 - 2000. 4. 6(작시) 시조 2021.01.12
꽃이 핀다는 것은 동트는 어스름 속에 눈 뜨는 우주 한 공간 새벽 빛 화살 번져 고개 드는 꽃망울들 저 꽃이 웃는 순간엔 사랑도 피어나리. 꽃이 핀다는 것은 누굴 사랑 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가 되는 섭리 너와 나 하나 되는 길 순간이 영원 된다. 시조 2021.01.08
강 江 이미지 처음에는 한 작은 물줄기로 흐르다가 여기저기 만나는 이물 저물 껴안다 보니 어느새 큰 강이 되어 민족의 젖줄 되었네. 처음엔 누구든지 큰 인물로 나서지만 이쪽저쪽 따지며 내 편만 싹쓸이하여 민심은 낙엽처럼 날리니 강에게 큰 뜻 배우소서. 시조 2020.12.20
동백꽃 이미지 찬 서리 눈보라에 꿋꿋하게 버티며 아픔도 눈물도 참고 꽃 피우려는 의지 하나 인동초忍冬草 예 있었네 붉은 마음 한 조각. 서릿발 독재자에게 바른 소리로 옥고생활 경거망동 백성에게 쓴 소리로 돌매 맞은 예언자豫言者 그 뜻 기리세 오늘의 역사에서. - 월간 창조문예(2006. 11호) - 소솔 제1시집(2013) 수록 시조 2020.12.14
인생 세 희망 젊은 날 청운靑雲 속에 희망에 치솟다가 불혹不惑에 들어서며 야망으로 불타는 듯 어느 덧 팔순八旬의 몸 소망으로 살아간다. - 창조문예(2006. 11월호) - 소솔 제1시집(2013)에 수록 시조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