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루브르 여왕님의 한국 행차 언제던가 70년대 덕수궁 미술관이었지, 아마 모두들 그림 앞에서 떠날 줄 몰랐었네. 미모의 의젓한 여인, 이 세상 언제 살았나 서양의 최고 미녀 크레오파트라와 달라 요염치 않은 미소로 세계인 사로잡았네. 모나리자 윗눈썹 없다는 세상 소문에 아무리 살펴봐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신비한 그녀의 미소 나의 평화로 깃들었네. 시조 2021.02.15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나이 많아 저절로 어르신 되는 거 아냐 세상은 그런 사람 노인이라 부른다니 어르신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네. 젊은이들 하는 짓이, 못 마땅하더라도 교훈하듯 말하면 잔소리로 들린다니 신인류 요즘 세대를 한탄만 할 수 없지. 입은 닫을수록 좋고, 지갑은 열수록 좋아 간섭보다 칭찬을, 충고보다 격려하면 어느새 내편이 되고 어르신 모신다네. 존경 받는 어르신이 세상에서 최고라네 학식으로 인격으로 신앙으로 멘토 되어 누구나 참된 삶의 길 열어줄 수 있기에 청춘은 꽃피는 봄, 어르신은 가을의 산 예쁜 꽃 지고나면 모두들 외면하지만 물 잘든 단풍을 보면 책갈피 꽂는다네. 오래토록 시조 2021.02.11
할망구와 할머니 팔십 고개 넘기고, 구십 바라보는 이 망구望九라는 존칭어로 불렸다던데 할망구 그 이름 석 자 장수자 명예일세. 전에는 팔순 넘긴 남정네 여간 드물어 여자에게만 부르는 명칭이 되었는데 할망구 그 이름 싫어 부르지 말라했네. 구순九旬 향해 장수하라는 참 좋은 이름 망구 바랄 망望인데, 망할 망亡으로 들린다며 할머니, 이 이름으로 부르라 해서, 그리 됐다네. 시조 2021.02.09
파도를 보며 일어서기 위해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쓰러지기 위해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평생의 반전의 생애 누구 위한 몸짓인가. 살려고 하는 사람 반드시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는 사람 반드시 살 것이란 구세주 말씀을 따라 영원히 사는 것인가 시조 2021.02.09
고향과 본향 동서남북 고향을 물을 것 따로 있지 동향인 반가운 건 인지상정이라지만 한반도 반 토막 백성 배달 혼 다 같은 걸 양지든 음지이든 따질 것 따로 있지 타향인과 담 쌓는 것 그리도 좋아하면 속 좁은 사람들 마음 본향은 다 같은 걸 -------------------------- 시조 2021.02.08
분수 하늘 치솟는 물줄기 마음 후련하지만 높이 높이 솟았다 자지러지는 저 물들 저 푸른 하늘의 벽에 산산이 흩어진 꿈이여. 드높은 하늘 향해 계속 치솟는 꿈과 다시 부서지는 한恨 포기하지 않은 사이 어느새 작은 무지개 꿈빛처럼 셀렌다. 시조 2021.02.07
어르신 머나먼 인생길에 백발이 성성하다 얼굴에 주름오고 몸도 왜소해졌으나 시각視覺은 별처럼 총총 삶의 보화 지닌 둣 유대인들 즐겨 있는 탈무드 누가 썼나 노 랍비들 경험 모은 7백년 삶의 지혜 역사의 모진 고난을 극복하는 비결의 책 젊은이 가야할 길 넓고도 거치른 길 삶의 지혜 가득한 살아있는 멘토들 그분들 잘 모셔야 해 그대 앞길 탄탄대로. 시조 2021.02.07
늙기도 서러운데 옛날엔 경로라며 노인 섬긴 좋은 풍습 요즘은 민주화란 평등사상 때문인지 노인을 우대하는 것 공원과 지하철뿐이네. 여론은 청장년들 의견만 귀담아 듣는지 여론조사 전화와도 노인이면 끊어버리니 무작위 여론조사라? 작위 여론조사네. 가난한 노인들 세대 몇 푼 도와주면서 보수여론 조성 말고 잠자코 있으라니 늙기도 참 서러운데 인권 분통터지네. - 2019. 7. 20(작시) 시조 2021.01.14
키우던 금붕어 방생하며 지난 날 내 어항에 키우던 금붕어 다섯 빛깔 크기 서로 달라 가족들 눈 즐거웠지 마음이 적적할 적엔 위안감 최고였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 둘씩 사라져 마지막 하나 남은 게 외롭고 안쓰러워 어느 날 막내 딸 아이 한강에다 방생했네. 고향으로 돌아간 금붕어 좋았겠지만 커다란 고기들 틈에 얼마나 버틸 런지 걱정도 태산이렸다 생명은 귀한 것이 - 2000. 4. 6(작시) 시조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