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할망구와 할머니

유소솔 2021. 2. 9. 18:28

 

팔십 고개 넘기고, 구십 바라보는 이

망구望九라는 존칭어로 불렸다던데

할망구

그 이름 석 자

장수자 명예일세.

 

전에는 팔순 넘긴 남정네 여간 드물어

여자에게만 부르는 명칭이 되었는데

할망구

그 이름 싫어

부르지 말라했네.

 

구순九旬 향해 장수하라는

참 좋은 이름 망구

바랄 망望인데,

망할 망亡으로 들린다며

할머니,

이 이름으로

부르라 해서, 그리 됐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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