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동시조

초 겨울 허수아비

유소솔 2021. 2. 25. 23:01

                                                                                 

 

두 팔 벌리고 들에 서 있는 허수아비

곡식 다 거뒀으니 집에서 쉬지를 않고

초 겨울

들에 버려져

추위에 떨고 있네.

 

여름에는 아이들 입은 헌옷이지만

단정하게 입고서 멋진 모자도 쓰고

새들을

두 팔로 막아

교통정리 했는데

 

몇 번 한 눈 팔다가 새에게 알곡 먹힌 일

그 벌을 받고 있는지, 그래도 안쓰러워

헌 이불

가지고 와서

덮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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