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모상철(시조시인)
허리에 탈이 도져
찜질하며 누우신
아빠의 빈 지게를
가만히 져 봅니다
땀 절고
닳아진 멜빵
어깨를 누릅니다.
가풀막 골목 끝집
혼자 사는 할머니
연탄 떨어졌겠다는
아빠의 걱정으로
엄마는
한 대야 이고
추운 길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