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솔
시골 삼촌 보내주신 택배 짐 풀었더니
잘 익은 붉은 사과들 환히 웃고 반기네.
오느라 며칠 동안에
무척 어두웠나보다.
그런데 사과 사이에 허둥대는 개미 하나
먹이 찾다 그만 갇혀 서울까지 왔나본데
어쩌나 먼 길 천릿길
새끼들 기다릴 텐데
재빠른 개미 달래서 유리병 들게 하고
답례의 배 상자에 개미 풀어서 넣고
외삼촌
함께 살라고
고향으로 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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