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풀잎과 바람
- 정완영
나는 풀잎이 좋아,
풀잎 같은 친구 좋아
바람하고 엉켰다가
풀 줄 아는 풀잎처럼
헤질 때
또 만나자고
손 흔드는 친구 좋아
나는 바람이 좋아,
바람 같은 친구 좋아
풀잎하고 헤졌다가
되찾아온 바람처럼
만나면
얼싸 껴안는
바람 같은 친구 좋아.